공화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미트 롬니 후보가 최근 개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유년시절 개고기를 먹었다고 롬니 진영이 공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롬니의 수석보좌관 에릭 펜스트롬은 18일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개고기를 먹었다”고 폭로(?)했다. 사실 오바마의 개고기 경험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본인이 자서전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의 아버지로부터의 꿈>이라는 회고록에서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남성과 재혼, 6세때부터 4년간 살 때 개고기와 뱀고기, 메뚜기 튀김 등 嫌惡(혐오)식품들을 소개받은 경험을 토로한 바 있다.
롬니 진영이 느닷없이 오바마의 개고기 前歷(전력)을 끄집어낸 것은 지난 16일 롬니 부부가 ABC의 다이언 소여와의 인터뷰 프로에서 오래전 가족여행을 할 때 애견을 차량 지붕위에 싣고간 전력이 또다시 거론되는 바람에 민주당과 애견가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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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부부는 1983년 보스턴에서 캐나다로 여행을 하면서 아이리시세터 종인 시머스를 웨건 승용차 지붕위에 개집과 함께 실은 사실이 지난 2008년 선거때 알려져 공격을 받았다. 그는 휴가때에도 동반할만큼 애견을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애견을 10시간이상 짐짝처럼 차 지붕위에 싣고간 것은 학대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같은 논쟁이 재연될 것을 우려한 롬니 측은 궁여지책으로 오바마의 유년기 경험을 끄집어낸 것이다.
짐 트리처라는 블로거는 공화당 지지 사이트인 ‘데일리 콜러’ 게시판에 “롬니는 개를 차 지붕위에 태웠지만 오바마처럼 입 천정에 올리지는(먹지는) 않았다”고 諷刺(풍자)했다. 이어 롬니 보좌관은 오바마가 애견 보를 차에 태우고 가는 사진을 올리며 트리처의 글을 또다시 소개하며 여론의 화살을 오바마쪽으로 겨누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 오바마 애견 '보' www.en.wikipedia.org
<꼬리뉴스>
“개 얘기는 이제 그만” 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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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애견을 데리고 가는 사진은 선거캠프의 데이빗 액셀로드가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차에 태우고 가는 법’이라는 설명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롬니 보좌관은 이 사진을 다시 올리며 오바마의 개고기 시식 전력에 빗대 ‘알고 보니까 얼마나 무서운 일이냐?’ 고 조롱했다. 이어서 롬니 캠프의 라이언 윌리엄스 대변인이 트위터에 ‘오바마 팀이 바라는건 헤드라인이 아니야’라고 공세를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의 벤 라볼트 대변인은 “다음 공격은 뭐냐? (오바마 대통령의) 어린 시절갖고 장난할래?”하고 발끈했다.
덕분에 난처한 상황을 면했다고 생각했을까. 롬니 후보는 18일 오하이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선거 캠페인은 개(dogs)들이 아니라 직업(jobs)들이 되야 할 것”이라고 짐짓 말리는 제스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