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호텔 욕조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휘트니 휴스턴(48)이 이틀전까지 아주 심신이 양호한 상태여서 그녀의 죽음에 의문이 일고 있다.
휴스턴은 9일 E뉴스 인터뷰가 진행되는 스튜디오를 깜짝 방문, 자신의 멘토이기도 한 클라이브 데이비스 등 출연진과 포옹(抱擁)하는 등 다정한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데이비스의 인터뷰 상대로 나와 있던 모니카가 휘트니 휴스턴의 머리가 젖은 이유를 장난스럽게 묻자 휴스턴은 “방금 수영을 했다. 하루 2시간씩 수영을 한다”며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스와 여러 차례 포옹과 가벼운 키스를 나눈 휴스턴은 동행한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19)을 오라고 손짓하며 “얘, 대부(代父)에게 인사드려야지?”하고 데이비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휴스턴은 이틀뒤인 그래미상 시상식을 하루 앞둔 11일 비벌리힐즈의 힐튼호텔 욕조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휴스턴은 이날 힐튼 호텔에서 데이비스가 주관하는 시상식 전야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휴스턴의 사인을 가리기 위한 부검이 12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그녀가 마약 및 약물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약물로 인한 쇼크사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휴스턴이 묵던 호텔에선 특별한 이상약물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공식 인터뷰였던 ‘엑스트라’의 호스트 A.J. 캘로웨이와의 인터뷰에서 “난 요즘 아주 편안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성숙해지는 등 엄마답게 되는 것 같다. 내 딸이야말로 최고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12일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제니퍼 허드슨과 차카 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팝디바의 하나인 휴스턴을 기리는 헌정(獻呈) 곡을 불렀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휴스턴 1억7천만장 이상 앨범 판매
뉴저지 뉴왁 태생인 휴스턴은 19세때 한 클럽에서 노래를 하다 유명음반 제작자인 클라이브 데이비스의 눈에 띄어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1992년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출연한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가 ‘I'll always love you’는 빌보드 챠트 14주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기록을 세웠고 2002년까지 1억7천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래미상 6회 아메리칸뮤직 어워드 21회 등 총 411회의 수상으로 2006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악상을 받은 뮤지션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92년 바비 브라운과 결혼했지만 가정폭력문제로 법정에 나오는 등 불화가 지속했고 결국 이혼을 했고 이후 약물 복용 등 방황(彷徨)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클라이브 데이비스와 함께 여섯 번째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재기를 모색했지만 결국 많은 의문점을 남기며 팬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