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목 뉴욕총영사가 펜실베니아 주 하원에서 이례적인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영사는 25일 펜실베니아의 주도인 해리스버그를 방문,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환영을 받았다. 펜실베니아 주 의회에서 연설한 외국 정부 인사는 2008년 이래 인도 대사와 이스라엘 총영사, 이탈리아 총영사가 있으며 한국정부 인사로는 처음이다.
김 총영사는 이날 연설에서 펜실베니아주에서 독립운동을 태동(胎動)시킨 서재필 박사를 비롯,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한미FTA의 긍정적 효과 등 경제협력 증대방안 등을 강조했다.
▲ 김영목 총영사(앞줄 가운데)가 케이트 하퍼(Kate Harper) 주하원의원(왼쪽)과 리차드 새톤(Richard Sattone) 하원의원 등과 포즈를 취했다.
조선 근대화의 선각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서재필 박사는 갑신정변의 실패이후 24살의 젊은 나이로 펜실베니아주에 도착, 1890년 필립 제이슨(Philip Jaisohn)이라는 미국 이름으로 한국인 최초의 미국 시민이 되었다.
김 총영사는 “서재필 박사가 미국에 자리잡기까지 존 홀렌벡(John Hollenbeck)이라는 펜실바니아 출신 사업가의 도움이 있었다. 이후 서재필 박사가 귀국해 미국인 선교사가 세운 조선 최초의 근대적 학교를 중심으로 애국 계몽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 학교를 세운 헨리 아펜젤러는 펜실베니아 사덜톤 출신”이라며 한국과 펜실베니아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김 총영사는 “한국이 펜실베니아주의 10대 수출시장으로 한미 FTA가 발효하면 양자간 경제협력 관계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펜실베니아주의 화학제품, 전자 제품의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펜실베니아 주에는 우리은행, 현대로템, 효성그룹, 동원산업 등이 진출한 가운데,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연편균 2,173만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현대 로템은 현재까지 3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300여명의 고용창출(雇用創出)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목 총영사는 “역사적인 뿌리가 깊은 한국과 펜실베니아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한국과의 교역,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펜실베니아주 의회에서도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욱 활성화 될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잘 조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연설 후 김영목 총영사는 KOTRA, 현대로템, 대우 아메리카 등의 관계자를 동반한 가운데 앨런 워커(Alan Walker) 펜실베니아 주정부 경제개발 장관과 면담을 통해 한-펜실바니아간 경제협력 증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개최되는 21세기 한-미-중 교류협회 총회에도 참석, 회원들을 격려하고 축사를 했다.
26일에는 펜실바니아 대학을 방문, 학생 및 교수 등을 대상으로 “Emerging Asia: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for US"라는 주제의 강연을 할 예정이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
▲ 김영목 뉴욕총영사가 펜실베니아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상 사진=뉴욕총영사관>
<꼬리뉴스>
한-미-중 교류협회 2001년 설립
21세기 한-미-중 교류협회(사무총장 양봉필)는 2001년 6월에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설립됐고 지역 사회 정계, 경제계, 관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미-중 3국간 상호 이해와 협력 강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영목 총영사는 이날 한-미-중 교류협회 총회 축사에서 날로 증대되는 중국의 경제력과 관련, 동아시아의 중요성과 함께 미국의 비즈니즈인들이 동맹국 한국을 활용하고 한-미-중 간에 윈윈 할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한인동포들의 미 주류사회 편입노력이 지역적 차원에서 결실을 맺고 있는 좋은 사례로 한-미-중 교류협회의 활동을 평가하고 특히 지난 9월 한국과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한국의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 문화 공연 행사를 개최한 것과 소속 지역 엘리슨 쉬워츠(Allyson Schwartz) 연방하원의원 등의 적극적 지지를 끌어낸 것도 대해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