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간의 협력을 위한 공개토론회가 한인재단에 의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뉴욕 맨해튼의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회 ‘나눔의 씨앗’ 공개토론회가 화제의 행사. 아름다운재단USA가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한인시민단체 대표자들과 주류 정치인 사무실과 기업, 유력재단 관계자들이 나와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는 60개 이상의 비영리 단체를 대표하는 11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리사 필프(Lisa Philp) 파운데이션센터의 부회장의 사회 아래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무실의 프랜 배럿(Fran Barrett) 부처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이어 홍정화 뉴욕이민자연맹사무총장과 지미 얀(Jimmy Yan) 맨해튼 보로청 자문위원, 조앤 유 아시안아메리칸연맹 매니징 디렉터, 스티브 최 민권센터 사무총장이 오전 토론자로 참여했다.
오후 토론엔 모건 스탠리 재단의 수잔 리 브라운(Suzane Rhee Brown) 부회장과 버라이즌의 준 지(June Jee) 전 사업총감독관, 콘 에디슨의 사라 성(Sarah BJ Sung) 홍보부장이 각각 참여한 가운데 커뮤니티에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들간에 협력과 제휴에 관한 방안을 모색했다.
현재, 한인사회를 비롯, 범아시아인 사회에는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계속 그 숫자는 늘고 있다. 그러나 뉴욕시와 뉴저지 주정부, 연방정부를 통해서 아시아인 사회에 들어오는 지원금은 인구규모와 비영리단체의 숫자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름다운재단USA의 박태효 상임이사는 “현재 미국내 아시안은 공식적으로 가장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인종그룹이지만 그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면서 “공동체의 더욱 효과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결집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그런 점에서 뉴욕 및 뉴저지의 한인 및 아시아인 사회의 복지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의 협력과 제휴에 관하여 다양한 모색을 하고자 마련됐다.
기조연설자인 프랜 배럿 부처장은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결집하여 만든 연맹(Coalition) 중에 성공을 본 곳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소수민을 대표하는 단체들의 경우 마케팅의 부족 등으로 인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부족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일의 결정을 하는 방식을 분명히 해두고 동맹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우 높은 수준의 리더십이 요구되며 연맹 자체를 하나의 비영리 단체로 보고 그것을 위한 인력 채용에 함께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전토론자인 홍정화 뉴욕이민자연맹 사무총장은 “연맹을 맺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예들은 많다. 유권자 등록도 개별적으로 하면 몇달에 3천명 정도이지만 연맹을 통해 함께 활동할 때, 한달에 1만 명까지 등록한 적도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홍 사무총장은 “각 기관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연맹에 가담할 필요가 있다. 연맹을 맺으면 보여지는 것으로만 해도 많은 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정부도 귀기울인다”고 강조했다.
지미 얀 위원도 “동의한다. 항상 정부는 펀딩 측면도 그렇고 법안 통과 과정에서도 연맹을 맺은 다양한 단체들의 공통 의견에 훨씬 더 귀기울인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스티브 최 민권센터 사무총장은 “뉴욕의 아시아 인구는 13%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펀드는 0.4%, 정부 펀드는 0.25%에 불과하다”며 연맹이나 협력 제휴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연맹의 마케팅을 위해서는 Social Media의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비영리단체간 협력과 제휴, 나아가 동맹이나 연맹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연맹이 이루어질 시에는 수혜자들과 기관 모두를 위해 더 많고 효과적인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토론회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많은 공개토론회를 경험했지만 비영리 단체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주는 토론회는 많지 않다”면서 “이번 토론회는 커뮤니티 복지에 힘쓰는 기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더욱 효과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 실효적인 이야기를 많이 제공했다”고 만족해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나눔의 씨앗 컨퍼런스 2008년 첫 개최
아름다운재단USA의 박태효 상임이사는 “2000년 이후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연대(Coalition)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았지만, 그다지 실효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공동의 협력 구도를 갖추어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느냐라는 의심의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현실적으로 지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각 비영리 단체들은 제한된 Resource안에서 지원금의 확보를 위한 경쟁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었다”고 그간의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한인들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나아가는 다양한 제휴와 협력의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13% Coalition을 비롯, ACCORD, NY Immigration Coalition 등이 그러한 사례이고 이러한 협력의 결실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커뮤니티의 전체적인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소외된 이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대변하는 비영리 단체들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 협력하는 것이 각 기관 및 공동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효과적인 것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재단USA는 매년 비영리 단체의 실질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의 제공 및 교육을 위한 나눔의 씨앗 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나눔의 씨앗’ 컨퍼런스가 기획된 것은 2007년이다. 미주한인사회 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종 커뮤니티 단체들에게 비영리 기관의 조직관리 및 성장개발에 관하여 더욱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2008년 2월 제1회 나눔의 씨앗 컨퍼런스가 열렸다.
1회 컨퍼런스는 ‘전략적 커뮤니티의 육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2회 컨퍼런스는 ‘능력 개발 및 인적자원 강화’라는 주제로 2009년 8월에 열렸다.
2010년에 열린 컨퍼런스는 ‘지원자들과의 만남의 자리’라는 주제로 열렸고, 지난해 컨퍼런스는 ‘미주 아시아인 커뮤니티 지원 강화를 위한 나눔의 장’이라는 주제로 60개 이상의 단체를 대표하는 100여명이 참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