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의 시민과 5천만명의 미국 시청자가 지켜본 메이시스 퍼레이드가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24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을 맞아 제85회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세시간동안 맨해튼의 미드타운을 수놓았다.
오전 9시 어퍼웨스트 77가 센트럴 파크 웨스트에서 시작해 34가 7애버뉴에 이른 이 퍼레이드는 뉴욕 최고(最古)의 백화점 메이시스(Macy's)가 주관하는 것으로 가장 유서(由緖) 깊고 가장 인기있는 퍼레이드로 잘 알려졌다.
메이시스 퍼레이드는 영화 ‘34번가의 기적’(Miracle on 34th Street)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졌다. 85주년을 맞은 올해는 비교적 날씨가 좋아 어느 해 보다도 많은 관중이 참여할 수 있었다.
퍼레이드는 1600 명의 치어리더를 비롯, 24개의 꽃차, 11개의 마칭밴드, 50개가 넘는 초대형풍선캐릭터가 등장했고 마지막으로 산타클로스가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중간중간 인기가수와 배우, 뮤지컬 스타들과 무용단이 메이시스 백화점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짧은 공연을 펼쳐 관중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행진에는 유명한 힙합 가수로 알려진 마리 제이 블라이지( Mary J. Blige)가 마차 위헤서 노래를 하고 , 앨프 요정들, 폴리스맨, 산타클로스, 스누피, 스펀지 밥 스퀘어 팬츠, 스파이더 맨, 헬로우 키티, 세사미 스트리트 캐릭터인 컬멧 더 프로그(Kermit the Frog), 포키만, 필즈베리 도우보이(Pillsbury Doughboy) 미키 마우스 등이 참여하였다.
또한, 18년 동안 행진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한 서닉 더 헤지호그(Sonic the Hedgehog), 올 해 처음으로 등장한 41피트 높이의 쥴리어스 더 멍키(Julius the Monkey), 얼마전 상영된 영화의 주인공 '쿵푸 팬더' 등이 선을 보였다 .
전날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를 보였지만 아침 퍼레이드가 시작할 때는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행진이 시작되고 짖궂은 바람이 불어 거대한 풍선 인형들을 끄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화씨 40도를 밑도는 쌀쌀한 기온속에 몇시간 퍼레이드를 진행하느라 힘들어 하기도 했다.
연도에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은 연중 최대의 퍼레이드 잔치인 땡스기빙 퍼레이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인기가 많은 퍼레이드를 실감하듯 블럭마다 가득 인파로 가득했고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의 주부 유선희 씨는 “뉴욕에서 십년 넘게 살면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TV로만 봤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나왔다. 오래 서 있으니까 피곤하긴 하지만 실제로 보니까 너무 좋다”며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뉴욕=김치김(누드크로키작가) kimchikimnyc@gmail.com photo by Erik Peterson
<꼬리뉴스>
땡스기빙 퍼레이드 홀리데이시즌을 선포

▲ 1937년 등장한 피노키오
1924년 11월 27일 메이시스 백화점 회장은 “뉴욕시민들을 위해 영원히 잊지 못할 행사를 주관한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의 시작이었다.

▲ 1939년 제작된 산타와 1940년에 선보인 스누피
첫 행진에서는 마칭밴드, 여러 동물들과 수레마차로 시작하였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메이시스 땡스기빙 데이 퍼레이드’ 라는 이름과 함께 거대한 풍선인형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후 여러 만화와 영화, 유명 캐릭터들이 합세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와 광대들도 함께 행진에 참여하면서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명실공히 가장 인기있는 뉴욕 퍼레이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1949년 퍼레이드 www.en.wikipedia.org
퍼레이드가 있는 이 날을 기점으로 미국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홀리데이 시즌에 돌입(突入)한다. 메이시스 땡스기빙 퍼레이드는 홀리데이를 알리는 공식행사로 오늘날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