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공립고 아시안 최초의 교장으로 잘 알려진 답스페리 하이스쿨 이기동 교장(49미국명 Keith Yi)이 MBC-TV의 ‘당신이 국가대표입니다(이하 당신이 국가대표)’에 출연한다.
이기동 교장은 4일 오후 6시50분 방영되는 ‘당신이 국가대표’(진행 이재용 소유진)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 1일 한국에 도착했다. ‘당신이 국가대표’는 MBC가 새롭게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세계속에서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는 각계각층의 인물을 선정하는 ‘숨은 영웅찾기 프로젝트’이다.
최창현 김재희 이희형 PD 등 8명의 연출진과 김경아 양윤영 조영선 등 7명의 작가가 투입된 ‘당신이 국가대표’는 매 회 추천된 3명의 국가대표 후보들을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과 3인의 전문심사위원들이 심사(審査)해 최종 국가대표를 선정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기동 교장은 조선시대 수군 통제사 밥상을 재현한 황영숙 통영요리연구가와 최근 ‘호국의 다리’ 붕괴시 인명피해를 막은 18세 영웅 하재의 군과 함께 출연, 사전에 제작된 동영상을 소개하고 스튜디오 인터뷰를 갖는다.
이에 앞서 MBC-TV는 이희영 PD등 제작팀을 이 교장이 근무하는 뉴욕 답스페리로 파견, 이틀간 교장 집무실 풍경과 교직원 회의, 각종 행사 참석 등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취재했다.
방송에서는 이기동 교장이 뉴욕주 공립고교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 끝에 아시안 최초의 교장이 된 과정과 부임후 답스페리고가 미전역 3만여개 공립고교 중 뉴스위크 선정 랭킹49위의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마약과 술 등으로 퇴학 위기에 몰린 미국학생을 사랑으로 지도해 눈물의 졸업을 하게 된 사연 등이 소개된다.
또한 그의 제자로 뉴욕주 대학(NCAA) 1호 한인농구선수로 활약하는 노정훈(뉴욕주립대 플래츠버그 3년) 군과의 반가운 재회와 특별한 인연, 미국 학교에 한국식 스승의 날을 전파하고 한글날 선포와 관련 행사도 전하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헤친다.
노정훈 군은 MBC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학생은 물론, 아시안이 거의 없던 학교에 한국인 교장선생님이 오게 돼 정말 기쁘고 힘이 났다. 교장선생님은 정말 학생들이 좋아하고 선생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자랑스런 한국인이었다”고 술회(述懷)했다.
이기동 교장은 “사전 제작을 위해 데브라 캐플란 답스페리 교육감의 특별한 호의아래 촬영할 수 있었다. 미국 학교를 이렇게 이틀간 구석구석 공개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답스페리 하이스쿨은 고풍스런 건물과 허드슨 강변의 풍치 등 빼어난 주변 풍경으로 미주류 방송과 영화의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최근에도 NBC의 인기드라마 ‘로 앤 오더(Law and Order)’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기동 교장은 이달을 마지막으로 25년간의 미교직생활을 마감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교육인생을 펼치게 된다. 오는 9월 제주 서귀포에서 개교하는 영국의 명문사립교 노스 런던 스쿨(NLCS)의 교감으로 부임하는 것. 이 학교는 1850년 개교한 영국 최고 사립교중 하나로 유치원부터 초중고 과정까지 갖추고 있다.
이기동 교장은 “미국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MBC의 ‘당신이 국가대표’에 출연하게 돼 감회가 특별하다. 비록 미국은 떠나게 됐지만 한국에서 한국 학생들을 위해 그간 경험하고 습득한 교육정보와 노하우를 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웨체스터 ‘갈비하우스’에서 제자 상봉 촬영
‘당신이 국가대표’는 지난 6월 6일 첫 방영 때 문화마케팅전문가 강우성(29 NYU대학원) 씨가 출연한데 이어 5회째인 이날 방송에 이기동 교장이 등장함으로써 뉴욕에서만 두 명의 한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강우성 씨와 이기동 교장은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우성 씨는 ‘강우성의 오!필승 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하고 설득력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고 이기동 교장은 ‘이기동의 美교직인생스토리’에서 25년에 걸친 일선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한글과 영어 버전으로 들려주고 있다.
이기동 교장은 지난 6월 18일 답스페리고 교장으로서 마지막 졸업식에 참석했다. 허드슨 강변의 워터프런트 팍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헬렌 켈러의 명언을 이용한 감동적인 고별 연설로 학생들과 가족들의 기립박수(起立拍手)를 받기도 했다.
이날 졸업식엔 한인학생 김예진(17 쥴리 김) 양을 비롯한 졸업생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이 교장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았다. 김 양은 업스테이트 뉴욕의 유일한 한국식당 ‘갈비하우스’ 김성권 사장의 1남2녀중 막내로 올 가을 명문 NYU(뉴욕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다.
이기동 교장은 ‘당신이 국가대표’ 사전 촬영을 위해 제자인 노정훈 군 가족과의 저녁식사를 갈비하우스에서 가져 눈길을 끌었다. MBC 제작진은 두시간동안 이기동 교장과 부인 유수연 씨, 노정훈 군 가족과의 저녁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 양의 어머니 신디 김 씨도 이날 인터뷰에서 “아들(도윤)과 큰 딸(예원) 등 3남매가 모두 이기동 교장선생님의 제자로 졸업장을 받았다. 올 가을 한국으로 떠나신다니 정말 섭섭하지만 더 큰 성공을 이루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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