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가 아이콘 어퀴지션홀딩스의 인수(引受)로 주식구조가 재편되며 본격적인 사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는 10일 창업주 휴 헤프너(사진)가 운영하는 아이콘 어퀴지션홀딩스에 의해 1억7700만달러에 인수된다고 발표했다.
▲ 이하사진=www.wikipedia.com
인수가는 주당 6.15달러로 이는 지난 7일 마감한 5.20달러의 종가는 물론, 10일 아침 프리마켓 트레이딩의 6.10 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휴 헤프너는 현재 플레이보이 매거진의 편집국장 겸 TV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미디어 컴퍼니의 CCO를 맡고 있다. 19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그는 71년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를 세웠다.
헤프너는 “계약이 완료되면 플레이보이는 사기업으로 완전히 변모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플레이보이는 제2의 중흥을 위한 기틀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헤프너는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의 의결지분 69.5%와 비의결지분 27.7%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레인필드 어셋 매니지먼트가 19.05%를 갖고 있다.
플레이보드 이사회는 이번 인수를 9일 만장일치로 의결했으며 이번 계약은 21일 완결될 것으로 보인다.
벤 콘 리즈비 파트너는 “이제 불확실성의 시대는 끝이 났다. 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오너십이 확립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레이보이 CEO 스콧 플랜더스도 “우리의 전략은 플레이보이를 브랜드매니지먼트회사로 변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창간호는 마릴린 몬로의 누드사진
플레이보이는 1953년 ‘에스콰이어’지의 카피라이터였던 휴 헤프너가 어머니에게 1천 달러를 빌려 시카고에서 창간(創刊)했다.
플레이메이트로 불리는 참신하고 섹시한 여성을 매호 소개하고 대형 컬러 누드사진을 센터폴드(Centerfold)라 하여 잡지 중앙에 집어 넣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창간호의 플레이메이트는 그 해 개봉된 영화 ‘나이아가라;로 유명해진 마릴린 몬로의 컬러 누드사진으로 장식해 화제를 모았다.
젊은 여성의 컬러 누드사진과 함께 세련된 읽을거리·인터뷰·서평 등으로 인기를 끈 플레이보이는 미국 주요 도시에 플레이보이클럽을 오픈해 풍만한 가슴에 토끼 의상을 입은 '바니걸(bunny girl)'로 관심을 끌었다.
60년에만 예약구독자 100만 명에 이를만큼 ‘플레이보이 왕국’을 이룩하는 등 한때 500만 부에 가까운 발행부수를 자랑하였으나, 경쟁잡지의 출현과 비디오의 보급에 따라 발행부수가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