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공격이후 추가도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의 군사전문가가 남북한의 군사력에 대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A섹션 10면톱으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다룬 기사에서 일본의 군사전문가 오가와 가즈히사 씨를 통해 “북한의 군사력은 연료와 군수물자의 부족으로 종이호랑이(paper Tiger)로 평가된다. 그러나 남한 또한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연평도를 비롯, 다른 4개의 서해상 섬을 공고히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2주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때 드러난 한국군의 대응은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연평도의 한국군은 북한이 가한 170발 이상의 공격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자주포 사격을 했으나 위성사진 분석결과 대부분 타겟을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연평도의 한 공무원은 “현재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지만 적의 공격이 발생하면 대피소로 긴급 피난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잠을 많이 자지 못하지만 두 번다시 우리가 기습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북한은 정면대결이 아니라 기습공격을 노린다” 美 군사전문가
타임스는 군사전문가들이 북한의 추가도발이 어떤 방법을 취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모두가 한국군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연평도를 예로 들면 한국군은 해안침투에 대비하는 적의 공격을 격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이번처럼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북한전문가 다니엘 핑크스톤 씨는 “한국군은 기습적인 공격(sucler-punched)에 당했다. 북한은 항상 취약점을 노린다. 그들은 정면 승부를 걸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북한의 추가공격이 해상의 타겟을 노릴 수 있다면서 잠수함을 이용한 천안함 침몰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전함을 보유한 한국군의 약점을 노린 고전적인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서울이 공격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시민들에 대한 대량살상이 아니라 서울의 중추신경망(中樞神經網)을 건드리는 기습공격으로 한국의 증권가와 외국 투자자를 패닉으로 몰고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러 공격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북한의 18만명에 달하는 특수군이 한국의 정규군을 피해 민간지역의 ‘소프트 타겟’을 건드리는 것이다. 지하철과 철도 폭탄테러와 금융 전산망의 사이버 공격도 가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중 하나라는 사실이 북한의 사이버 테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