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권익 옹호 운동의 탄생지(誕生地)로 유명한 맨해튼 웨스트 빌리지 소재 스톤월 인 모텔에서 동성애(同性愛)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경찰은 5일 매튜 프랜시스(21)와 크리스토퍼 올랜도(17)를 폭행과 혐오 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스톤월 인 모텔 화장실에서 워싱턴 D.C. 출신의 벤자민 카버(34)를 폭행한 뒤 동성애 비하 욕설을 퍼부우며 도주하려다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1일 밤에도 동성애자들의 거리로 알려진 맨해튼 9애버뉴 첼시지역에서 저녁을 먹고 포옹하고 키스하던 남성들을 공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맨해튼 형사 법원에 폭행과 혐오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프랜시스에게 1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동성애 인권운동의 산실 스톤월
동성애를 혐오(嫌惡)하는 것을 호모포비아(homophobia)라고 한다. 최근 럿거스 대 몰카동영상 피해자가 자살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단체들의 반발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범죄가 발생한 스톤월 모텔은 동성애 인권운동의 산실이자 동성애자들의 해방구라고 할 수 있는 것이어서 해당 단체로선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톤월 모텔이 유명해진 것은 1969년 6월 28일 경찰이 모임을 갖고 있던 동성애자들을 급습, 체포한 이후 인권투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레스비언으로 알려진 크리스틴 퀸 뉴욕 시의장은 “최근에만 6명의 동성애자들이 자살했다. 이같은 수치는 혐오범죄의 위협과 무관치 않다”고 우려(憂慮)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