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펼쳐진 한반도평화협정 촉구 운동을 워싱턴포스트가 대서특필(大書特筆)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8일 “많은 미국인들에게 기억에서 사라지거나 완전히 잊혀졌지만, 한국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며 백악관과 링컨기념관 일대에서 벌어진 평화운동가들의 시위와 한반도평화법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기자회견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포스트는 “1953년 7월 27일 휴전은 적대관계(敵對關係)를 종식시키고 남북한 사이에 160마일의 비무장지대를 만들었지만, 그것은 약속된 평화협정을 결코 이행하지 않았다”며 “그 실패가 수십 년 동안 한반도를 괴롭혔고 실존적인 위협을 나타내고 있다”는 크리스틴 안 활동가의 인터뷰를 전했다.
크리스틴 안 활동가는 2015년에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포함 세계 30명의 여성활동가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남한에 오도록 주도한 위민크로스DMZ의 설립자이다. 그녀는 “미국이 3척의 핵잠수함을 파견하고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북한이 전례 없이 많은 미사일을 시험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보듯이 우리는 핵전쟁에서 한 발짝, 한 발짝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포스트는 10만 명이 넘는 재미 이산가족들이 2017년 시행한 대북여행 금지 규제 때문에 북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바라 리(D-Calif.), 주디 추(D-Calif.), 딜리아 C. 라미레스(D-IL.) 의원은 올해 초 브래드 셔먼(D-Calif.) 의원 등 33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한 한반도평화법(한반도평화법)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리 의원은 “한국전쟁이 수반했던 죽음과 파괴를 기억하고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반을 두고 인류 안보에 뿌리를 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집단적 기억상실증에서 깨어날 때이다.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 사진 김창종씨 제공>
퇴역 공군 장성 출신으로 미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댄 리프도 공식적인 종전 요구에 동참했다. 리프 장군은 “북한은 운반체계와 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미국을 선제적으로 공격할 의사가 있다”며 “3만6651명의 미국인들이 목숨을 바친 한반도의 마지막 목표는 공식 평화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산가족인 88세의 조이 리 씨와의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1935년에 북한에서 태어난 그녀는 1950년 전쟁 직전 어머니의 뜻에 따라 서울에서 공부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내려왔다. 그녀는 어머니를 다시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38년 후인 1988년에야 재미동포의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언니들과 오빠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이후 수년에 걸쳐 북한의 가족들을 보기 위해 방문했지만 2017년에 부과된 여행 금지 때문에 애태우고 있다. 리 씨는 "갑자기 가족을 찾았지만 또다시 가족을 잃었다. 가족들이 재회하고 전쟁의 상처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한국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형제자매들을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무덤을 방문하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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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한반도평화운동’ 영화 美공영방송 PBS 방영 (2023.7.9.)
DMZ 가로지른 30인 평화운동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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