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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시간, 예술로 잇는 평화의 미래

오두산통일전망대 12개국 73인 작가 작품 전시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6-07-14 (화) 10:31:56

오두산통일전망대 12개국 73인 작가 작품 전시

정전 73주년 기념, ‘기원(祈願) 73 프로젝트’ 개막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시극 - 복사골 시낭송 예술단


1953년, 한머리땅(한반도)을 가로지른 비극적인 정전협정 이후 73년이 흘렀다. 그 시간은 단순히 달력상의 숫자가 아니다. 강제로 멈춰버린 가족의 만남, 기억 속에만 박제(剝製)된 고향의 풍경, 그리고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분단의 생채기가 응축된 ‘통곡의 세월’이다. 이 거대한 상실의 역사를 예술이라는 언어로 치유하고 미래의 희망으로 승화시키려는 거대한 울림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통일부가 주최하고 ‘평화와 통일을 여는 예술가들’이 주관하는 <지구촌 작가와 함께하는 기원(祈願) 73 프로젝트>가 9월 30일까지 열린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전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세계 12개국 73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한머리땅 분단 문제를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차원으로 격상시킨다.




 기무라 별 르무안 / kimura byol lemoine (캐나다) 작품


‘갈라진 시간 이어질 미래’의 의미

 

전시 주제인 ‘갈라진 시간, 이어질 미래’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이다. 전시가 열리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임진강 너머 북녘 땅을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닿을 듯 가까우나 건너갈 수 없는 물리적 단절의 현장은, 예술 작품들과 결합해 관람객에게 묵직한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분단은 더 이상 교과서 속의 역사나 특정 세대의 아픔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현재진행형의 과제임을 전시는 웅변(雄辯)한다.



퍼포먼스 - 하전남 / haJhonnam (재일동포) 작가


 퍼포먼스 - 에이타로 마쯔오 A-taro Matsuo (일본) 작가


한국 실험미술의 세계적 거장들도 참여해 깊이를 더했다. 함경남도 고원군 실향민 출신인 이승택 작가는 일상의 사물을 통해 전쟁이 앗아간 생존의 시간을 증언한다. 가려진 모포 너머에 숨겨진 재회의 간절한 염원은 관람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행위예술의 선구자 이건용 작가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두 하트가 흰색으로 융합(融合)되는 과정을 신체드로잉으로 구현하며, 단절된 남과 북이 화해를 통해 다시 하나가 될 미래를 상징적으로 예고했다.

 

차주만 전시기획자는 “예술은 언어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인간의 감정과 기억에 직접 닿는 힘을 가졌다”며 “분단이 만든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새로운 길을 예술이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리스 클로스터 / Doris Kloster (미국) 작품



바룬 포크렐 / Barun Pokhrel (네팔) 작품


세계가 함께 꾸는 화해의 꿈

 

이번 프로젝트는 12개국 73명 예술가가 보여주는 ‘연대의 미학’에 주목한다. 해외 작가들은 한국의 분단을 전쟁, 난민, 국경, 상실 등 인류 보편의 고통과 연결해 재해석한다. 이는 한반도의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을 넘어, 평화를 향한 세계적 공감대(共感帶)를 형성하는 문화외교의 현장이기도 하다.

 


잉고 바움가르텐 / Ingo Baumgarten (독일) 작품



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김종상 시인 또한 이번 전시에 힘을 보탠다. 평생 고향과 생명, 가족애를 노래해 온 그의 작품 세계는 분단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의 가능성을 여는 온기가 되어 전시장 곳곳을 채울 예정이다.

 

전시 개막일인 6월 27일, 오두산 앞마당에서는 북녘 땅을 배경으로 한 특별 오프닝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하전남, Jenny Alten, A-taro Matsuo 등 국내외 예술가와 복사골 시낭송예술협회의 시극이 어우러질 70분의 공연은 ‘이어질 미래’를 향한 감동적인 선언이었다.

 


이건용 / Geonyong Lee 작품



이승택 / Seungtaek Lee 작품


정전 73년, 아직 끝나지 않은 이별의 시간. 이번 전시는 아픔을 기억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이산가족과 납북자 가족의 절절한 기다림을 예술의 언어로 기록하고, 그들의 염원(念願)을 전 세계와 나누며 화해의 시간을 앞당기고자 한다. 예술이 기억을 공감으로, 공감을 치유로 확장할 때 우리는 갈라진 시간 너머의 미래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을 심는 가장 뜻깊은 기원(祈願)의 자리가 되고 있다.

 


 차주만 / Jooman Cha 작품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문화예술로 남북통합 이끈다 (2023.5.13.)

남북통합문화센터 통합문화포럼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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