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속으로>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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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때때로 하루라는 작은 시간 안에 거대한 질문(質問)을 던집니다. 1919년 9월 3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공보 제1호를 발행하며 독립국가를 향한 정부의 움직임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리고 해방을 맞은 1945년 9월 3일에는 임시정부가 ‘당면정책 14개조’를 발표하며 해방 이후 새로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같은 날 세계 곳곳에서는 전혀 다른 형태의 자유를 향한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독립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노예였던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자유를 향해 탈출했으며, 인류는 훗날 화성의 표면에 탐사선을 내려놓았습니다. 9월 3일은 그렇게 ‘독립’과 ‘자유’,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인간의 발걸음을 생각하게 하는 날입니다.
<역사 속의 주요 장면>
1919년 —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국가의 길을 기록하다
1919년 9월 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원 총무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공보 제1호를 발행했습니다. 공보에는 정부의 인사와 행정, 주요 통신뿐 아니라 독립선언과 임시헌장의 정신을 다시 세계에 알리고 한민족의 완전하고 영구한 독립을 선언하려는 임시정부의 뜻이 담겼습니다. 3·1운동의 함성이 정부라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었습니다. 총칼로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도 독립운동가들은 ‘나라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세울 나라가 있다는 믿음으로 정부를 만들고, 법과 제도를 구상했습니다.
1945년 — 해방의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3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임시정부 당면정책 14개조’를 발표했습니다. 해방이 찾아온 뒤 단순히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국가의 건설과 정치·사회 질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구상(構想)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해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것은 단순한 국권 회복만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나라였습니다.
1783년 — 미국 독립전쟁, 파리조약으로 공식 종결
1783년 9월 3일 영국과 미국은 파리조약에 서명했습니다. 이 조약으로 영국은 미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미국 독립전쟁은 국제법적·외교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전쟁터에서 쟁취한 독립은 결국 외교와 조약을 통해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독립은 선언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세우고 지켜내는 긴 과정임을 보여주는 역사입니다.
1838년 — 프레더릭 더글러스, 노예의 신분을 벗어나다
1838년 9월 3일 미국의 노예제 폐지운동가이자 언론인인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노예 신분에서 탈출했습니다. 기차와 배를 갈아타며 북쪽으로 향한 그는 결국 뉴욕에 도착했고, 훗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인권운동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자유를 향한 한 사람의 탈출은 훗날 수많은 사람의 자유를 위한 목소리가 됐습니다. 더글러스에게 자유는 자신의 신분을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론과 연설을 통해 노예제 폐지와 인종·여성의 권리를 끊임없이 주장했습니다.
1976년 — 바이킹 2호, 화성에 내려앉다
1976년 9월 3일 NASA의 바이킹 2호(Viking 2)가 화성(火星) 유토피아 평원에 성공적으로 착륙했습니다. 화성의 토양을 분석하고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한 실험을 수행하면서 인류의 화성 탐사 역사에 중요한 장면을 남겼습니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인간에게 화성은 상상의 세계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지구를 넘어 다른 행성에 탐사선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를 향한 인간의 꿈은 결국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탄생 인물>
루이스 설리번(Louis H. Sullivan, 1856~1924)
1856년 9월 3일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건축가입니다. 미국 근대 건축과 고층건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시카고 건축의 혁신을 이끈 인물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특히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건축 철학으로 유명하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칼 데이비드 앤더슨(Carl David Anderson, 1905~1991)
1905년 9월 3일 뉴욕에서 태어난 미국의 물리학자입니다. 양전자(陽電子)를 발견한 공로로 1936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물질과 반물질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견을 남긴 과학자로, 인간의 지식이 보이지 않는 우주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과정에 기여했습니다.
<오늘의 타계 인물>
이소선(1929~2011)
2011년 9월 3일 세상을 떠난 노동운동가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로 알려졌지만, 그의 삶은 아들의 어머니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전태일의 뜻을 이어 노동자와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쳤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공동의장과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습니다. 2020년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追敍) 됐습니다.
E. E. 커밍스(E. E. Cummings, 1894~1962)
1962년 9월 3일 세상을 떠난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입니다. 기존의 문법과 문장 구조를 과감하게 허물며 독특한 시 형식을 만들어냈고, 20세기 미국 현대시의 중요한 실험가로 평가받았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독립은 선언에서 시작되지만, 자유는 그것을 지켜낼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서 완성된다.”
9월 3일의 역사를 돌아보면 자유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임시정부를 세운 사람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기록하고 계획했습니다.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목숨을 걸고 자유를 향해 달렸고, 미국은 전쟁과 외교를 거쳐 독립국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소선은 아들의 죽음 이후에도 노동자와 약자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마침내 지구를 넘어 화성에 도착했습니다. 역사는 결국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9월 3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독립을 꿈꾸었던 사람들의 용기, 자유를 찾아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꿈. 어제의 독립이 오늘의 자유가 되고, 오늘의 자유가 내일의 평화가 되도록 역사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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