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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작가 ‘사랑마운틴’ 첫 오픈스튜디오

9월12~13일 작가 홀로 일군 자연의 갤러리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6-09-06 (일) 09:44:22

15년 세월 작가 홀로 일군 자연의 갤러리

자연과 문명의 서사를 담은 작품.. 야외 조형물도 공개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숲이 된 화가, 길이 된 캔버스…. 어떤 이에게 예술은 작은 네모 캔버스 위에 머물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연 그 자체가 거대한 화폭이 되기도 한다. ‘러브로드(Love Road) 시리즈’를 통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명의 본질을 천착한 조성모 작가가 15년 세월을 홀로 일궈낸 자연 갤러리 ‘사랑마운틴(Sarang Mountain)’의 문을 활짝 연다.

 

9월 12일과 13일 양일간, 뉴욕주 오렌지카운티 몬로(Monro)의 슈네멍크 산자락에 자리 잡은 사랑마운틴에서 조성모 작가의 생애 첫 ‘오픈 스튜디오(Open Studio)’가 개최된다.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뉴욕 문화예술계의 숨은 명소로 소문난 사랑마운틴이 공식적으로 베일을 벗는 것이다.

 




사랑마운틴의 역사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작가가 이곳에 터를 잡았을 때, 1.7에이커(약 2,700평)에 달하는 부지는 죽은 나무와 잡목이 엉켜 있던 원시의 숲이자 폐허에 가까웠다. 그러나 화가의 눈에는 그 스산한 공터가 신이 내린 거대한 ‘자연 캔버스’로 읽혔다.

 

그날 이후 작가는 틈나는대로 톱과 삽, 곡괭이를 들었다. 쓰러져가던 개러지(Garage)를 허물어 아담한 작업실을 지었고, 폐허가 된 야외 수영장은 화사한 ‘꽃섬’으로 변모시켰다. 토사의 유실을 막기 위해 산비탈의 돌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웅장한 돌담을 쌓았고, 깊은 산속에서 내려오는 맑은 개울 위에는 나무다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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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는 것은 한국식 정자(亭子)의 고풍스러운 멋과 미국식 가제보(Gazebo)의 실용성을 결합해 작가가 직접 지은 ‘사랑정(Sarang-jeong)’이다. 가재가 노니는 맑은 개울가 사랑정에 앉아 있으면, 유실수와 화초들 사이로 서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꿈결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언덕배기 비탈길에 자갈과 도라지꽃을 심어 새겨넣은 거대한 ‘LOVE’ 문양은 구글 위성사진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며 사랑마운틴의 상징이 되었다.

 



 

문명의 소외에서 상생과 치유의 ‘LOVE’로

 

조성모 작가의 40여 년 예술 궤적은 ‘길’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 말 시골에서 상경해 거대한 도시 문명과 마주했던 청년 조성모는, 개발의 그늘 속에서 길을 잃은 인간의 소외감을 ‘교통표지판’이라는 문명의 오브제로 형상화하며 화단(畫壇)의 주목을 받았다.



 

1992년 도미 이후 그의 화풍은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문명과 자연을 대립시키는 대신, 두 영역의 공생과 조화를 고찰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2009년부터 화폭에 등장한 ‘LOVE’ 이미지는 2012년 사랑마운틴 정착 이후 더욱 깊고 묵직한 울림으로 진화했다. 유년 시절 익힌 서예의 운필(運筆)로 캔버스에 수없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그의 작업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현대 사회를 향해 건네는 치유의 기도다.

 



"사랑마운틴에서 자연과 깊이 호흡하며 문명과 자연의 공생 속 인간의 역할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비극 등 세계적인 갈등을 목격하며 더욱 강렬하게 'LOVE'를 화폭에 써 내려갔습니다. 내가 기력을 다하는 그날까지 이 사랑의 외침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픈스튜디오의 실내 갤러리에서는 작가의 대명사인 ‘Along the LOVE Road’ 시리즈의 미공개 신작들을 포함한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신비로운 달 시리즈와 화폭에서 물결치는 ‘LOVE’의 속삭임이 관객의 가슴으로 파고들 예정이다.

 



 


‘지구의 마지막 연필’이 던지는 묵직한 통찰

 

오픈스튜디오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야외 정원과 독립 작업실 사이에 있는 거대한 조형물이다. 사랑마운틴 정원 입구에 선 세계 최초의 ‘뿌리 달린 연필 조형물’은 그 존재만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2019년 ‘지구의 마지막 연필(The Last Pencil on Earth)’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키가 40m에 달하던 죽어가는 전나무의 밑동 4m를 남겨둔 채 작가가 3년에 걸친 집념으로 조각해 낸 결정체다. 겉보기엔 그루터기 같지만 다가가면 본래의 거대한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다. 아날로그의 순수성이 사라지고 AI와 뉴미디어, 정보의 왜곡이 난무하는 디지털 시대를 향해 작가가 던지는 묵직한 경종(警鐘)이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연필은 곧 문(文)이자 언론, 그리고 인간의 순수한 기록 정신을 의미합니다.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상기하고, 'Do it well when it is being'의 부제처럼 우리 주변의 모든 존재에 최대의 사랑을 주고받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또한 독립 작업실에는 뉴욕 미술계에 깊은 잔상(殘像)을 남겼던 대형 설치조형물 <자연과 문명의 조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 문명의 미래와 자연과의 상생을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초가을, 사랑마운틴의 따뜻한 초대

 

최근 한국에서 14년 만의 귀국 순회전(서울·부여·부산)을 성황리에 마치고 뉴욕원각사 갤러리에서 동료 예술인들과 뜻깊은 콜라보 전시까지 발표한 조성모 작가의 예술적 원천은 이곳, 사랑마운틴이다.


가을의 길목에 펼쳐지는 사랑마운틴 오픈스튜디오는 단순히 미술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선다. 한 작가가 15년간 혼신의 붓칠로 가꿔온 자연의 캔버스에서, 저녁나절 비탈진 숲을 황금빛으로 태우는 웅장한 노을 속에서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삶의 가장 눈부신 순간을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마운틴에서는 매일 저물어가는 태양이 연출하는 황홀경(怳惚境)이 펼쳐집니다. 동녘의 파노라마가 끝나면 서녘에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타라 하우스처럼 불타는 황혼의 쇼가 시작됩니다. 지난해와 또다른 가을을 맞이합니다. 여러분도 새로운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사랑마운틴의 자연캔버스 (2021.6.13.)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jsm&wr_id=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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