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관 KOCHAM, 한국무역협회 공동주최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미국우선주의와 불확실성 시대, 한국기업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뉴욕총영사관과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6년 미국 중간선거 전망과 한국 기업 대응 전략 세미나’가 10일 뉴저지 티넥 메리엇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엔 김상호 뉴욕총영사와 곽도영 LG전자 부사장, 백지민 한국무역협회 지부장, 잉글우드클립스 박명근 시장,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가 트럼프정부 후반기의 분수령이 될 중간선거를 전망하고 제현정 한미경제연구소 박사가 미국의 통상정책과 한국기업의 대응 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뉴욕총영사관 김성수 영사(국세관)와 LG전자USA 허철호부사장, KB국민은행 박준영 부지점장 이성주 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 한미경제연구소 제현정 박사, 최현석 변호사 등 뉴욕 주재 기업 대표자들과 전문가들이 다수 자리했다.

김상호 뉴욕총영사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 대표
김상호 뉴욕 총영사는 개회사를 통해 ‘소통·협력·도전’을 강조하며 팀코리아 정신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이어 LG전자 곽도영 북미지역대표(부사장)는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라며 향후 통상·경제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고, 한국무역협회 백지민 뉴욕지부장은 오프라인 대면 행사를 통해 한미 통상 현안과 다가올 미국 중간선거의 파급력(波及力)을 심도 있게 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1세션 연사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는 ‘2026 미국 중간선거와 트럼프 집권 후반 2년’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동석 대표는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정치 지형이 오바마 이후 대두된 시민사회 중심의 포퓰리즘과 맞물려 예측 불가능한 ‘미국 우선주의’ 및 우경화(右傾化) 흐름으로 완전히 굳어졌다고 진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그래스루트(풀뿌리) 운동을 통해 시민사회가 권력을 형성했던 흐름이 오늘날 공화당의 마가(MAGA) 중심 권력 강화로 이어졌으며, 달라스 전당대회 등에서 나타나듯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2026년 중간선거 판세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하원에서 민주당이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10석 안팎의 우세를 확보하며 다수당을 탈환(奪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 구도로 인해 방어가 안정적이지만, 민주당 역시 조지아, 미시간, 뉴햄프셔 등 핵심 경합 지역의 수성(守城)을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압박 기조나 무역·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약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국민 지원금(5천달러) 구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JD 밴스 부통령 및 참모진의 움직임, 법무부와 사법 시스템을 장악해 나가는 친정체제(親政體制) 구축 양상을 볼 때, 남은 임기 후반기 2년 동안 백악관과 의회 간의 권력 투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대표는 급변하는 미국 정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워싱턴 중앙 무대의 로비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대미 투자 진출 지역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직시하고 200만 미주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참여 운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태인이나 대만계 커뮤니티처럼 현지 로컬 정치인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유권자로서의 힘을 보여주는 ‘현장 정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한인 유학생 취업난과 비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꼽히는 ‘파트너 위드 코리아 Act(Partner with Korea Act)’ 같은 입법 과제에 한인 사회와 기업들이 뜻을 모으고, 해외 동포들이 현지에 확고한 정치적 지렛대를 구축할 때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경영 활동도 실질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2세션으로 마련된 제현정 박사의 ‘미국 통상정책의 전환기(US Trade Policy in Transition)’ 강연은 오늘날 무역 환경을 단순한 정권 차원의 변화가 아닌, 안보와 산업정책이 융합(融合)된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조명했다.
제 박사는 미국의 통상정책은 1960년대 안보 중심의 무역확장법(제232조)을 시발점으로 삼았다. 이어 1970년대 일본의 거센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1974년 통상법(제301조 및 세이프가드 조항) 등을 제정하며 보호무역의 틀을 다져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냉전 종식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거치며 자유무역이 글로벌 규범으로 자리 잡는 듯 했으나, 거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浮上)한 중국의 등장과 함께 미국이 냉전 시절의 무역 구제 도구들을 다시 무대 위로 소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명목으로 301조와 232조에 근거한 고율 관세가 광범위하게 부과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는 것이다.
제 박사는 “이러한 고강도 조치들이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을 비롯해 자동차와 반도체 등 한국 기업들의 주력 수출품은 물론, 중간재와 자본재 전반에 막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과 현지 기업들의 지속적인 예외 신청 및 로비 활동에 힘입어 일부 품목은 조정이나 면제 조치를 받는 등 완충(緩衝) 지대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자간 무역 규범이 약화된 빈자리는 양자 간 협정과 각국의 노골적인 자국 중심 산업정책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국 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중국을 철저히 배제하는 공급망 재편(USMCA 개정, 핵심 광물 협정 등)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간에도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과 특별법 제정 등 새로운 형태의 경제 협력이 등장했으나, 상업적 합리성과 실효성을 둘러싼 양국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현정 박사는 미·중 간의 패권 경쟁과 안보 우선주의,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특정 정권의 성향에 좌우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견뎌야 할 고정된 '상수(常數)'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과 정책 당국은 단기적인 처방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하며, 단순한 비용 효율성 중심의 전통적 공급망 모델에서 탈피, 미국 현지 투자를 교두보 삼아 제도적 소통 채널을 긴밀히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다가오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신기술 분야의 글로벌 룰 세팅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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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2026 美중간선거가 중요한 7가지 이유
2026년 11월 3일에 치러지는 2026년 미국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과 권력 균형을 결정하는 분수령이다.
1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실시되어 지난 2년간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성격을 띤다.
2 핵심 정책의 향방
관세,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2기 정부의 주요 정책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난다.
3 레임덕 갈림길
여당인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 누수)에 직면할 수 있다.
4 연방 의회 권력 구도 재편
연방 하원 전체(435석)와 상원 의원의 약 3분의 1(35석)을 새로 뽑아 의회의 다수당 지위가 바뀔 수 있다.
5 입법 견제 기능
야당인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잡게 될 경우, 행정부와 입법부가 강력하게 충돌하며 트럼프 정부의 독주를 제어하는 견제 장치로 작용하게 된다.
6 주요 변수와 민생 이슈
유권자들은 식료품비, 주거비, 공공요금 등 실생활과 직결된 경제적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7 지방 권력 선출
연방 의원뿐만 아니라 주지사 및 지방 주요 공직자도 함께 선출되어 향후 정계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