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속으로〉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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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는 그와 다른 역사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군사적 적대행위의 종식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교류와 협력,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실천적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이산가족 문제 해결, 군사적 긴장 완화와 공동번영을 향한 합의는 분단의 장벽을 대화와 협력으로 넘어서려는 시도였습니다. 선언이 모든 약속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았지만, 적대(敵對)의 언어를 평화(平和)의 언어로 바꾸려 했던 역사적 순간임은 분명합니다.
[역사속의 주요 장면]
1893년 — 뉴질랜드, 여성 참정권을 실현하다
뉴질랜드에서 여성에게 국가 선거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률이 승인됐습니다. 당시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자치국가 차원에서 여성의 선거권을 인정한 나라가 됐습니다. 오랜 차별(差別)의 벽을 넘어 정치적 권리를 확장한 이 사건은 세계 여성 참정권 운동의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됐습니다.
1918년 — 메기도 전투가 시작되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영국군이 오스만제국 군대를 상대로 메기도 전투를 시작했습니다. 이 전투는 오스만제국의 중동 지배가 약화되는 과정과 연결됐으며, 전쟁이 지역의 정치적 질서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1944년 — 핀란드와 소련, 모스크바 휴전협정에 서명하다
핀란드와 소련, 영국을 대표하는 당사자들은 모스크바 휴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으로 핀란드와 소련 사이의 계속전쟁이 공식적으로 종결됐습니다. 전쟁의 상처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총성이 멈추는 합의는 새로운 질서를 향한 출발점이 됩니다.
1957년 — 미국, 최초의 지하 핵실험을 실시하다
미국 네바다주에서 최초의 지하 핵실험이 진행됐습니다. 핵무기의 개발과 군비 경쟁은 냉전시대 안보전략의 중요한 일부였지만, 동시에 인류가 감당해야 할 파괴력과 핵무기 확산의 위험을 드러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평화와 안전을 위해 어떻게 통제돼야 하는지 묻게 하는 역사적 장면입니다.
1985년 — 멕시코시티 대지진이 발생하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지역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 피해와 건물 붕괴가 이어졌습니다. 자연재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큰 피해를 남기며, 재난 대응과 공동체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웁니다.
1986년 — 서울아시안게임이 개막하다
서울에서 제10회 아시안게임이 개막했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교류하는 국제행사였으며, 한국 사회의 변화와 국제적 교류 확대를 보여주는 계기였습니다. 스포츠는 경쟁의 장인 동시에 서로 다른 사회가 만나는 평화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1991년 — 알프스에서 ‘미라’가 발견되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국경 부근 알프스 빙하에서 약 5,300년 전의 자연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외치(Ötzi)’로 불리는 이 유해는 선사시대 인간의 생활과 이동, 질병과 도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됐습니다. 얼음 속에 남은 한 인간의 흔적은 문명이 기록되기 전에도 인간의 삶이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2018년 — 남북 정상, 백두산에 오르다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을 함께 방문했습니다. 두 정상은 한민족의 역사와 상징이 깃든 공간에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정상 간의 합의가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후의 실천과 환경 조성이 중요하지만, 분단의 현실 속에서 함께 산에 오른 장면은 대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오늘의 탄생인물]
윌리엄 골딩 (William Golding, 1911~1993)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입니다. 대표작 《파리대왕》을 통해 문명과 야만,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했습니다. 198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인간 사회의 질서와 폭력에 대한 질문을 문학적으로 깊이 있게 제기했습니다.
에밀 자토페크 (Emil Zátopek, 1922~2000)
체코슬로바키아의 육상 장거리 선수로,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5,000m와 10,000m, 마라톤을 모두 제패했습니다. 강인한 지구력과 독특한 훈련 방식으로 ‘인간 기관차’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그의 기록과 도전은 장거리 육상의 역사에 오래 남았습니다.
[오늘의 타계인물]
제임스 A. 가필드 (James A. Garfield, 1831~1881)
미국의 제20대 대통령입니다. 취임 후 암살 시도를 당했고, 부상에 따른 합병증(合倂症)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은 당시 미국의 의료 수준과 대통령 경호, 공직사회의 개혁 문제를 둘러싼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체스터 칼슨 (Chester Carlson, 1906~1968)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발명가로, 정전기식 복사 기술인 제로그래피(xerography)를 개발했습니다. 그의 발명은 현대 복사기의 발전으로 이어져 문서와 지식의 복제 방식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과학적 발상이 일상생활의 기술로 전환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탈로 칼비노 (Italo Calvino, 1923~1985)
이탈리아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현실과 환상, 과학적 상상력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과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등에서 이야기와 인간 인식의 관계를 탐구했습니다.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2018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마주 앉아 발표한 공동선언은 적대의 시간을 대화의 시간으로 바꾸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양 정상은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줄이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고,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의 의미는 단순히 한 장의 선언문에 머물지 않습니다. 평화는 상대를 굴복(屈伏)시키는 힘이 아니라, 서로의 안전을 인정하고 끊어진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있습니다. 선언의 가치는 서명하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도 합의를 지키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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