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 있는 한국 지도의 표기를 일본해에서 동해로 바로 잡은 쾌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오하이오주 데이톤시에 사는 우철형 씨로 이 지역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은 워싱턴 D.C.의 알링턴 국립모지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씨는 이 공원에 있는 조형물에 표기된 일본해(Sea of Japan)를 지난 수개월간 끈질긴 노력 끝에 동해(East Sea)로 바꾸는 개가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자료 공급과 설득 노하우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 주 한국전 참전기념회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지난 3월 오하이오주 한국전참사용사회의 정기회의에 참석해 동해 표기의 당위성을 격론을 벌이며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반크 웹사이트에 있는 자료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의 주장에 설득당한 현지 한국전 참전위원회는 결국 지난달 말 동해표기 방식을 변경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문제의 조형물은 대리석에 한국 지도가 새겨져 있으며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우 위원의 의견을 따라 한국전참전용사회는 ‘East Sea’라는 글씨를 ‘Sea of Japan’ 위에 새롭게 새겨넣고 ‘Sea of Japan’에는 괄호 표기를 했다.
동해가 정식 명칭이고 일본해는 참고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 위원은 조형물 상단에 일부 양각으로 표기된 일본해 부분은 이번에 처리하지 못했다며 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 주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은 1995년에 건립되었으며, 한인 최용완 씨가 설계를 담당했다. 최용한 씨는 숭례문 전소 사건 때, 소장하고 있던 숭례문 자료를 제공하여 복원에 결정적 공헌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념공원이 있는 데이톤 시는 미국에서 군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한국에서도 장성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전해졌다.
우철형 위원은 9일 “일본인들이 왜곡한 역사로 인해 미국 전역에 걸쳐 바로 잡아야 할 표기가 많다면서, 이번 일이 역사를 바로 잡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은 83년에 미국에 건너와 IT 관련 일을 했으며, 2003년에는 데이톤 시 한인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데이톤 시에서 아이티 관련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전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에, 한 개인의 노력으로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의 동해 표기를 바로 잡은 쾌거에 미주 한인사회는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우철형 위원이 올린 개가는 반크의 박기태 단장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박 단장과는 매주 한 차례 뉴욕의 라디오방송을 통해 정기적인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홍보전사들을 양성하는 반크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재외동포들이야말로 소중한 홍보전사들입니다. 학교와 도서관에 있는 역사책과 지도, 각종 기념물에 있는 역사왜곡과 날조의 사례들을 발견하고 시정하기엔 현지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동포들만큼 효과적인 존재가 없습니다.
우철형 위원은 평소 반크의 인터넷 동영상과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며 거의 혼자 힘으로 이같은 개가를 올렸습니다. 박기태 단장은 이 소식을 전하며 자신이 한 것처럼 기쁘고 흐뭇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서 살다보니 정말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재외동포들을 많이 만납니다. 고국에 계신 분들도 우리 재외동포들을 남의 나라 사람처럼 선입관을 갖지 마시고 단군의 한 겨레로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