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가 뉴욕 뉴저지 등 미동부 한인사회에서도 끓어오르고 있다.
한인타운인 플러싱과 맨해튼 뉴저지 팰팍 포트리 일대에는 음식점과 사우나, 종교기관을 중심으로 월드컵 합동응원전을 계획하는 등 부산한 분위기다.
플러싱의 대동연회장과 금강산식당, 식객 등 대표적인 연회장과 대형식당들은 뉴욕시간으로 12일 오전 7시30분 열리는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함께 모여 응원전을 벌이기로 하고 건물 외벽에 대형플래카드를 부착하는 등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칼리지 포인트에 있는 뉴욕순복음교회에서도 교인들을 중심으로 응원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뉴저지 팰팍 브로드애버뉴 일대의 한인식당 들도 대형 TV를 통해 응원전을 안내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정세원 씨는 “아침부터 경기를 하지만 혼자 보는 것보다는 함께 응원을 하며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것이 제 맛 아니냐”며 친구들과 함께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인 업체들은 한국팀의 승리 시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마트 전 매장에서는 한국팀의 그리스 전 승리 시 이날 매장을 찾아 59달러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 15파운드짜리 ‘동해물과 백두산이 쌀’을 한포씩 무료 증정키로 했다.
또한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주말마다 여성과 어린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슛돌이 대잔치를 통해 푸짐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양마트의 오종건 전무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쌀을 1만포를 준비했다. 부디 승리해서 동이 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뉴욕의 초대형 사우나 스파캐슬에서는 한국전이 열리기 한시간전부터 선착순 500명에게 월드컵 티셔츠를 제공하고 플러싱 자갈치 횟집에서는 나이지리아전 승리 시 50% 할인,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술과 안주 서비스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플러싱 주점 주랑에서는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한국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문한 주류에 한해서 50% 할인하고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의 레스토랑 보카에서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가면 맥주 한 잔이 공짜고, 경기 중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테이블 당 소주 1병을 서비스한다.
또 맨해튼 32가 스포츠바 플레이어스에서는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칵테일 샷을 제공한다. 이밖에 많은 업소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월드컵 기간 중 손님을 끌기 위한 작전을 마련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rcroh@newsroh.com
<꼬리뉴스>
월드컵의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은 본국 국민이나 이곳 동포들이나 한결같다. 아니, 이역만리에서 늘 고향을 그리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동포들이 기원하는 마음은 더 절절할지도 모른다.
본국에서도 SBS가 중계권을 독점해 다양한 미디어 아울렛을 통한 시청이 제한돼 있지만 미주에서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SBS 중계는 한국에만 국한되기 때문에 시청할 수가 없다. 가능한 방법은 미주 중계권을 갖고 있는 ESPN을 시청하는 것이다.
또 히스패닉 채널이지만 디지털 공중파 TV 41.1(유니비전)채널과 47채널(텔레문도)을 시청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연회장과 음식점 교회 등에서 방영하는 것은 사실 제한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이 필요하기때문이다.
월드컵 경기 방영을 통해 금전적 이윤이 생기는 업소는 상업용으로 분류되며 FIFA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1000명 이하가 관람할 경우 1000 달러. 5000명 이상이 관람할 경우 4000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윤을 내기 위한 상업용이 아닌, 순수한 단체 응원 목적의 월드컵 경기 방영은 별도의 비용 없이도 FIFA에 공공 경기 관람 승인을 받으면 관람할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승인 신청기간이 지난 5월 7일 마감됐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이같은 승인절차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어 자칫 벌금이 부과되는 문제도 예상되고 있다. 2006년 월드컵만 해도 업소내 TV 방영이 까다롭지 않았지만 최근 중계권과 관련 FIFA가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한인업체들이 월드컵 특수가 아니라 되레 손해를 입을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