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에게 대놓고 “파시스트”라고 부르자, 트럼프는 되레 그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치켜세우고, 뉴욕 시장 맘다니 시대에 자신도 “매우 매우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진짜 정치적 스타를 마주하자, 트럼프는 마치 배를 드러내고 복종하는 개처럼 순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우리가 한 회담은 솔직히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는 범죄가 없기를 원하고, 주택이 지어지길 원하고, 임대료가 내려가길 바랍니다. 전부 다 제가 동의하는 것들이에요.”
이어 그는 맘다니의 정책들이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는 “그를 돕게 될 것이라, 해치는 쪽이 아니라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맘다니 행정부 아래에서 뉴욕에 사는 게 편안하다고 느끼겠습니까?”라고 묻자,
트럼프는 “네, 그렇습니다. 정말 그래요. 특히 오늘 회담 후에는요. 물론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해 왔던 인물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힘든 반전(反轉)이었다.
또 다른 순간, 한 기자가 맘다니를 향해 곤란한 질문을 던졌고, 트럼프가 그를 두둔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시장님, 왜 비행기를 타고 오셨습니까? 기차가 더 친환경적이지 않나요?”
이에 맘다니는 “저는 모든 교통수단을 사용할 겁니다. 뉴욕에서 모든 교통수단이 모두가 이용 가능하고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버스를 빠르고 무료로 만드는 것이 저희 캠페인의 핵심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끼어들었다.
“그게 훨씬 빠르죠. 그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그 정도 거리라면… 아주 긴 거리예요. 내가 당신 편을 들어줄게요. 비행기는 30분이면 오지만, 기차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한 기자가 맘다니에게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부른 사실을 다시 묻는 순간이었다.
“대통령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것, 지금도 그 입장을 유지하십니까?”
기자가 묻자, 맘다니가 “제가 말한 것은—”이라고 답을 시작하는데, 트럼프가 끼어들어
“괜찮아요, 그냥 ‘예스’라고 하면 됩니다.”라며 농담 섞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가 명백히 그에게 호감을 느낀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자 맘다니는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를 다정하게 토닥이며 “난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공화당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이 맘다니를 “지하디스트”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묻자, 트럼프는 그 표현을 거부하며
“나는 매우 이성적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뉴욕이 다시 위대해지길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맘다니에게 유례없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정치적 스펙트럼과 상관없이 ‘승자’를 사랑하며, 이번 시장 당선인은 명백한 슈퍼스타라는 점이 있다. 또한 트럼프는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호감(好感)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게다가 트럼프는 맘다니를 공격할 실질적 지렛대도 없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악명 높은 충돌 때는, 젤렌스키가 미국의 군사 지원에 절실히 의존하고 있었기에 강하게 맞받을 수 없는 처지였다. 젤렌스키는 국민을 위해 참아야 했다.
그러나 맘다니의 경우, 트럼프가 그 자리에서 공격을 시도했다면 되레 맘다니가 트럼프를 압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맘다니는 물러서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장면은 맘다니의 완벽한 전략적 승리로 평가된다.
그는 MAGA 백악관에 들어가 뉴욕 시민들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고, 강하고 존중받는 모습으로 나왔다.
반면 트럼프는 힘이 빠지고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약해 보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박동규 변호사 | 美시민참여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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