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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시즘의 사라진 역사

생활비 위기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글쓴이 : 박동규 날짜 : 2025-12-25 (목) 18:57:15

Arlene Stein 럿거스대 사회학과 교수의 글을 읽고

 

America faced domestic fascists before and buried that history〉(The Conversation, 2025.12.17)

이 글은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군사화된 치안, 이민자 단속, 극우 백인우월주의(白人優越主義)의 공공연한 부상이 전례 없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미국이 이미 20세기 초중반에 국내 파시즘(domestic fascism)과 실제로 맞섰고, 그 과정과 교훈을 의도적으로 잊어버렸다고 지적한다.

 

1. 파시즘은 ‘외국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 사회는 흔히 파시즘을 나치 독일이나 무솔리니의 이탈리아 같은 외부의 위협으로만 기억한다. 그러나 1930~40년대 미국 안에서도 친나치 조직, 반유대주의 단체, 권위주의적 민족주의 운동이 광범위하게 존재했다. 이들은 대중 집회, 선전 활동, 무장 훈련까지 벌이며 민주주의를 노골적으로 적대했다.

 

2. 미국 정부는 실제로 ‘국내 파시스트’를 단속했다

당시 연방정부와 의회는 이를 단순한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했다. 연방수사, 의회 청문회, 법 집행을 통해 파시스트 조직과 선동가들을 추적했고, 일부는 해산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됐다. 즉, 국가는 한때 극우 권위주의를 명확한 내부 적대 세력으로 규정했다.

 

3. 왜 이 역사는 사라졌는가

저자는 전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기억이 재편됐다고 분석한다. 파시즘의 위험보다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가 국가 정체성의 중심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미국도 파시즘을 가질 수 있다”는 불편한 역사는 주변으로 밀려났다. 미국은 스스로를 ‘본질적으로 민주적인 나라’로 서사화하면서, 내부의 권위주의 전통을 지워버렸다.

 

4. 현재의 징후들: 반복되는 역사

글은 오늘날의 장면들을 과거와 겹쳐 보여준다.

마스크를 쓴 무장 요원들의 이민 단속

주방위군의 도시 배치

이를 ‘파시스트 장악’이라 부르는 시위대의 외침

공개적으로 인종주의·반유대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인사들

이 모든 것은 과거 미국이 이미 경험했던 현상이며, 결코 새로운 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5. 가장 위험한 것은 ‘망각(忘却)’

저자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는 극우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미국 사회가 그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대응 경험과 경고 신호를 잊어버린 사회는, 같은 위협을 다시 마주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도, 대응하지도 못한다.

 

6.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이 글의 결론은 분명하다. 민주주의는 미국의 ‘자연 상태’가 아니며, 끊임없이 방어되고 선택되어야 한다. 과거 미국이 국내 파시즘을 직시하고 맞섰던 역사를 복원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권위주의적 흐름도 “과장”이나 “일시적 혼란”으로 축소되다 다시 뿌리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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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affordability) 위기의 책임자는 트럼프 

폴리티코 여론조사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가운데 약 25%가 “현재의 높은 물가와 생활비 위기에 대해 트럼프가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사회를 짓누르는 생활비 위기가 정치적 책임의 문제로 분명히 수렴(收斂)되고 있다. 물가, 주거비, 식료품 가격 등 일상 전반의 비용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서자, 미국인들은 더 이상 구조적 요인이나 전임 정부 책임론에 머물지 않고 현직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최근 공개된 폴리티코(POLITICO) 여론조사는 그 인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내부로까지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6%는 현재의 경제 상황과 생활비 위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정파적 대립 속에서 반복되는 야당의 공세와는 결이 다르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약 25%가 높은 물가와 생활비 악화의 책임을 트럼프에게 ‘주로 또는 전적으로’ 돌렸다는 점이다. 이는 트럼프 정치의 핵심 기반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트럼프는 줄곧 자신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도자’로 포장해 왔다. 이민, 문화 전쟁, 정체성 이슈에서는 여전히 강한 결집 효과가 작동하지만, 생활비 문제는 정치적 구호로 덮을 수 없는 영역이다. 장바구니 물가와 월세, 보험료, 학자금 대출은 유권자들의 이념이 아니라 삶의 조건을 직접적으로 압박한다. 체감 경제가 무너질 때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흐름이 즉각적인 지지 철회로 나타나기보다는, 정치적 냉소와 투표 열의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접전 지역과 박빙 선거에서 이런 변화는 충분히 치명적일 수 있다. 경제에 대한 불신은 선거에서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심에 반영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야당의 비판이 아니다. 자신의 지지자들조차 더 이상 생활비 악화에 대한 책임 회피를 받아들이지 않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생활비 위기는 정치적 프레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다. 그 책임을 외면할수록, 트럼프 정치의 균열은 지지층 내부에서 더욱 깊어질 것이다.

 

'경제'라는 단어 보다는 '생활비'와 '물가''라는 단어가 더 서민들의 피부에 다가온다. 그동안 공화 민주 양당의 기득권 세력은 자신들에게 거액의 기부를 하는 대기업과 부유층의 이익에 복무하느라 서민과 노동 계층의 살림살이를 지금과 같은 최악의 지경이 되도록 방치해왔다. 이를 민주사회주의자이자 서민 주택보급을 위한 시민단체 출신인 맘다니가 정확하게 파고든 것이다.

 

트럼프 1기의 킹 메이커이자 마가진영의 대부로 불리는 스티브배넌 조차도 이점에 대해 '적이지만 훌륭하다'는 취지로 칭찬을 했을 정도다. 백악관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부른 맘다니를 적극 변호한 것도 결국은 '물가 부담' 이슈의 강력한 파괴력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의 문제는 이것이 이미 뉴욕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서민층의 물가 부담 문제는 구조적으로 보면 자본주의의 고질적 병폐인 부익부빈익빈의 문제일 뿐만아니라 소수의 부자들이 전체 부의 대부분을 독점하는 과두정의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상위부자 10프로가 전체부의 70프로를 차지하고 있고 그 간극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모든 정책과 시스템 심지어 선거와 투표마져도 부자의 부자에 의한 부자를 위한 구조로 철저하게 그리고 노골적으로 고착화 되고있다.

 

가장 고통받는 층은 서민과 노동자들이며 역설적이게도 마가 지지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8년전부터 트럼프가 계속 말해왔던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를 위한 나라' 공약이 허구였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스티브 배넌도 지난번 '크고 아름다운 예산안'을 비판하며 서민과 노동자들의 생활비와 의료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마가진영의 10프로가 공화당에 등을 돌릴 것이고 연방하원의 40석을 잃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에서 맘다니가 들고나온 '생활비/물가 부담' (Affordability)의 이슈는 이미 전국적인 최대 관심사로 부각했고 내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맘다니의 승리가 확정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이 단어는 미국 전국민의 뇌리에 순식간에 각인되었다. 결국은 '먹고사니즘'과 '밥상 물가'가 중간선거와 대선에서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미국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이 방향으로 가야한다.

https://www.politico.com/.../poll-americans-trump-voters...

 

 

글 박동규 변호사 | 시민참여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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