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국립대박사, '프롬나드인러시아' 저자

러시아 전문가인 김은희 교수가 지병으로 13일 타계했다. 향년 57세.
모스크바 국립대 문학박사인 김은희 교수는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러시아 문학과 미술을 소개하는 칼럼을 쓰고 러시아 전문 유투브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모스크바한인회장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을 역임한 김원일 러시아민족우호대교수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김은희 교수는 러시아 그림들을 다룬 에세이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2014)와 러시아 박물관 기행을 담은 <프롬나드 인 러시아>(2018)의 저자로 잘 알려졌다. 특히 <프롬나드 인 러시아>는 푸시킨과 톨스토이 박물관 등 모스크바의 6개 박물관과 체호프와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영지 등 모스크바 근교의 6개 박물관들을 순례(巡禮)하며 러시아문학과 러시아 문화에 관한 에세이들을 녹여내 눈길을 끌었다.

2021년엔 러시아 문학과 미술을 소개하는 최초의 유투브 방송 ‘리드 러시아(Read Russia)’를 론칭해 시선을 모았다. ‘리드 러시아’에선 고리키의 자전적 삼부작 <어린 시절>, <세상 속으로>, <나의 대학>,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이반 부닌의 노벨상 수상작 <아르세니예프의 인생>, 유리 나기빈의 <메아리>와 <청개구리 이야기>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콘텐츠를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유형수(流刑囚)를 실어나르는 열차 한 칸의 모습을 옮겨 놓은 야로센코의 ‘어디나 삶’을 비롯, 러시아 전통 축제 ‘마슬레니차’, 봄을 그린 레비탄의 ‘봄, 베네치나노프의 ’봄 경작지에서‘와 카람진의 ’가엾은 리자‘ 영상, 그리고 한국에도 잘 알려진 레핀의 ’기다리지 않았다‘, ’볼가 강의 예인부들‘ 등 그림에 담긴 당대의 이야기와 이를 통해 러시아인의 생활 풍습, 희로애락과 희망을 들려주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은희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청주대 학술연구교수 국민대 초빙교수 경희대 학술연구교수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월간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한국노어노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역서(譯書)로는 <현대 러시아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1, 2>, <겨울 떡갈나무>, <유리 나기빈 단편집>, <금발의 장모>, <부랴트인 이야기>, <에스키모인 이야기>, <야쿠트인 이야기>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러시아 명화 속 문학을 말하다>,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 등이 있다.
빈소: 홍익병원장례식장(서울 양천구 등촌로 22)
발인: 1월 16일 정오
배우자: 안동진
연락처: 02-260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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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김은희교수 ‘러시아문학과 미술’ 유투브방송 (2021.3.27.)
‘리드 러시아’(Read Russia) 런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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