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

한국의 시민단체가 12일 유엔에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유엔깃발 사용을 중지시켜라’는 서한을 발송 해 관심을 모은다.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캠페인)’이 12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산하기구가 아닌 유엔사가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유엔기법을 위반해 유엔깃발의 남용(濫用)이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발송한다고 밝혔다.
회견장엔 이장희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한국외대 명예교수)와 정영진 이기묘 AOK 상임대표, 이명옥 평화어머니회 공동대표 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KIPF) 공동위원장등이 국회를 배경으로 ‘가짜 유엔사의 유엔 깃발 불법 사용을 중단시켜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이들은 서한에서 유엔 깃발 상단에 유엔사령부라는 단어를, 하단에 16개의 별을 배치한 자체 군사령부 로고가 포함된 웹사이트를 개설, 유엔사 소속 미군이 모자, 마스크, 군복에 유엔기 디자인을 사용, 유엔사가 캠프험프리스와 비무장지대 남쪽 초소 등에 미국기, 한국기와 함께 유엔기를 사용, 7개 주일미군기지에 미국기, 일본기 유엔기를 게양 등의 유엔기법 위반 사실을 적시했다.
국제캠페인은 이와 함께 여야 대선캠프에 공개서한을 보내 “한국의 주권을 무시하고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한을 행사하려는 유엔사의 처사에 휘둘리지 말고 당당하게 주권을 행사하고 대한민국 법 위에 존재하려는 유엔사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서한엔 AOK(액션원코리아)와 민노총 정의평화불교연대 통일인력거 등 44개 국내 단체와 미국친우봉사회(AFSC) 매사추세츠평화행동(MPA) 재향평화군인회(VFA) 남아공 전국민주변호사협회(NADL) 등 16개 국제단체가 연명했다.

이상 사진 국제캠페인 제공
국제캠페인은 2019년 9월에도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유엔사의 유엔기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이후 유엔은 2020년 11월 유엔깃발법을 대폭 수정, ‘유엔기의 전시가 유엔과 그 기를 전시하는 단체나 개인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암시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국제캠페인은 이를 근거로 평택미군기지와 비무장지대 초소, 일본 유엔사 후방기지 등에서 유엔사의 유엔기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진 AOK 상임대표는 “그간 연명에 동참해주신 단체들께 감사를 드린다. 유엔의 공식기구도 아니면서 남북평화를 방해하고 있는 '유엔사'의 실체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가는데 큰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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