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파도타기? 뉴욕 겨울 실종
12월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아
유난히 혹독했던 지난해 겨울에 대한 보상(補償)일까
뉴욕 등 미동북부가 사상 유례없이 따뜻한 12월을 나고 있다. 주말엔 더위마저 느낄 정도였다.
특히 13일은 기상 관측이래 가장 높은 화씨 68도(섭씨 약 20도)를 기록, 1923년 12월13일의 화씨 62도(섭씨 16.7도)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다. 12월13일의 평균 최고기온이 화씨 44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무려 24도나 높은 셈이다.
14일도 화씨 65도(섭씨 18.4도)까지 오르는 등 일주일째 60도를 넘나드는 초가을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낮시간 맨해튼 등 거리에서는 반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물론, 반바지 차림도 쉽게 눈에 띄었다.
휴일을 맞아 뉴욕의 라커웨이 비치에서는 수십명이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서핀 강습을 하는 마이클 레인하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기온이 지구에는 좋은 일이 아니겠지만 파도를 타기엔 정말 좋다"고 말했다.
낙엽이 떨어지던 공원의 나무들도 다시 싹이 움트기도 하는 등 계절이 거꾸로 가는듯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 시민은 "열흘이 지나면 크리스마스인데 겨울같지가 않아 이상하다. 이러다 지난해처럼 1월부터 엄청난 눈과 한파(寒波)가 몰아치지 않을까 겁도 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상고온은 미 동부 연안에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대형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추운 북극의 찬 세력을 밀어내고 있기때문이다. 미 국립기상대는 동북부에 이번 주말까지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 19일부터 최고 기온이 화씨 40도대로 예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올 겨울 역대급 이상고온 12월 될듯
13일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일대의 기온은 21.7도까지 치솟아 1889년 기록과 같았다.
AFP통신은 이상고온으로 뉴욕에서 일부 주민이 반팔에 샌들을 신고 외출했으며, 맨해튼 도심 곳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웨더채널은 국립환경정보센터(NCEI) 발표를 인용해 이달 1일부터 10일간 미 전역에서 각 당일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574회 경신됐다고 전했다.
서울과 도쿄 등 아시아와 유럽도 평년보다 따뜻한 12월을 기록하는 등 올 겨울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