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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희, ‘불멸의 남자 현승효’
1974년 경북대 의대 본과2년, 박정희유신독재 철폐운동 주도하다 제명후 강제징집돼 제대 4개월을 남기고 폭염에 완전군장 구보훈련중 사망한 현승효. 그에겐 뼈가 녹고 피가 말라도 식지않는 불멸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28개월간 수첩에 빽빽이 적어놓은 그립고 애달픈 연인의 사연들, 30년만에 빛을 본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를 뉴스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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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효의 삶과 사상

'철학인의 삶은 죽을 수 있음을 배우는 것'
글쓴이 : 현승효 날짜 : 2023-01-17 (화) 19:52:17

'철학인의 삶은 죽을 수 있음을 배우는 것' 




 


내 품속엔 항상 책이 간직되어 있어 어디서나 꺼낼 수 있다. 성경도 있고 철학책도 있다. 그래서 군대에서 나의 배는 항상 불룩하다. 변소 갈 때나 어딜 갈 때나 1분의 짬만 있어도 나는

그놈을 꺼내 본다. 누가 보면 미쳤다고 할 정도의 집념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의 집착이다. 하긴 그런 정신으로 연앨 했지. 딴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얼마나 미울까. 나는 안다. 그러나 나에겐 책을 읽고 생각할 시간이 그토록 절실하니 어쩌랴. 하나 님 도와주소.

 

누구 말마따나 철학인의 생활이란 자기반성, 초월자에 대한 신뢰, 믿음 즉 초월적 내성(內省) 과제의 천명(闡明), 거기에다 무제한적인 교통, 결론적으로 죽을 수 있음을 배우는 것이라 했다. 나도 그렇게 살기로 작정한다. 그것은 나의 반성을 통한 결단이어야 한다. 미친 듯이 읽고 싶은 갈증에 고통이 크다. 나는 영웅이 되기보다는 도를 전하는, 작고 겸손하며 용감한 선각자가 되고 싶다. 내 가슴에 뭉게구름처럼 퍼지는 자유, 나의 사상적 자유는 그 아무도 침해할 수 없다. 오직 노야만이 나를 슬프게 할 수 있다. 눈치를 보며 보는 책도 짜증스럽고 머리에 들어가지 않고 어려워 신경질이 부득부득 난다. 이젠 책을 들여다보면 무언 놈의 글이 그렇게 어려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그들의 높은 정신적 경지를 올려다보면 눈이 아득해지고 가슴이 울렁울렁거릴 뿐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는다.

 

어려운 글들이 갑자기 해석되어 기뻤다. 별게 아니다. 너무도 귀에 따갑게 들었던 쉬운 말을 나는 이해 못해 온거다. 철학적 사고란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최대의 기쁨이요 사치요 고상한 것이다. 철학은 경이와 의심과 상실에서 그 본원적 동기를 가진다. 경이에서 인식(), 의심에서 확실성을 그리고 그 앎에서의 확실성에서의 상실에서 자기생성을 획득한다. 그러나 결코 나는 스토아 철학적인 자기내면으로만 침몰해서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는 사상을 지니고 싶지 않다. 우리는, 아니 '라는 존재는 결코 나 개인으로서는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기에, 우리들 속에서만 생명을 가진다. 그것은 모든 소외, 괴로움과 슬픔, 악과 부정, 불의를 불식하는 인간과 인간의 교통 속에서 철학의 진정한 생명이 있는 거다. 그것은 행위를 수반한다. 나는 행동하는 철학인(哲學人)이 되고 싶다.

 

! 내가 설 땅은 과연 어디냐? 펑펑 울고 싶고 가슴을 찢고 싶은 충동이 자꾸만 인다. 나는 싸우리라 그리고 입술을 악물고 버티리라. 어딜 가도 이 군대란 곳에서 내가 설 자린 없다. 두 놈에게 동시에 책을 본다고 욕을 얻어먹었다. 나의 욕망 때문에 나는 부단히 싸우고 있다. , 책이다. 나도 저들처럼 간단히 생각 하고 쉽게 살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그저 권태로우면 귓밥이나 후비면서 지낼 줄 아는 저런 지혜가 있었더라면. 이것은 나에게 형벌이 되어 밀려온다. 느긋한 배짱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다. 적어도 여기선 말이다. 마이동풍이 되는 거다.

 

식기를 닦으며 발이 시려 뛰면서 닦았다. 돌아오면 또 심부름. 승효야! 승효야! 이 새끼야! 이것 가져 와. ~~에 가봐! 밥 가져와! 철학인의 삶은 죽을 수 있음을 배우는 것 씨팔 놈들 그러다 신경질이 나면 모포를 널어 버린다. 예의 모포 감시다. 뱃속에 있는 책을 꺼내어 7시간을 떨며 읽었다. 그러다 문득 이 짓을 해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애써 머리를 털어버렸다.

 

인생이란 깊고도 험하다. 애닯고 뜨겁도다. 가슴을 쳐도 두드려도 풀리지 않는 이 답답함. 한 권의 양서도 읽을 때 뿐. 이 가슴의 비밀 음울한 갈등은 해소가 되지 않음이 어인 일인가. ! 그리워라 그 빛. 우주 제 1 의 빛, 카프카가 도달하려다 결국은 좌절하고 마는 그 성 과 율법의 문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련가.

 

아직까진 나의 힘으로 나의 두뇌로는 자연을, 모든 표상과 사유를 나만의 것으로 정의내릴 수 없다. 나는 언젠가 이것을 발견해야 한다. 여지껏 어떠한 철인과 사상가도 발견하지 못한 우주와 인간의 다른 측면을 발견해야 한다.

 

나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있다. 이것은 많은 독서와 인생 경험을 토대로 내 나이 30이 되기전에 하나의 이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책으로 묶고 싶다는 것. 나는 수많은 독서로 영원성 속에서 사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노야와 나는 영원히 살아야 한다. 그것은 인간 정신의 재발견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나는 이 일만은 꼭 성취시키고 싶다. 그것도 20대에 소박하나 꺼지지 않는 정신의 불멸을 남기고 싶다.

 

노야, 드디어 나의 책 주제를 잡았고 조금씩 써나가고 있소. 요즈음은 이 작업으로 온몸과 가슴과 마음이 환희에 들끓고 있다오. 곧 만나면 내 설명해 드리리다. 여건과 환경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문제는 그것을 여하히 선용하느냐 하는 것은 인간 자기의지의 결정인 듯하오.

 

오늘 무덤가에 앉았다가 갑자기 돈오(頓悟)했소. 돈오란 급작스러운 깨달음을 말하는 불가(佛家)의 말이오. 어제와 오늘 한 가지씩 깨달았는데 만법일여(萬法一如)란 것이 정말 진리이듯이 모든 생각이 정당한 귀결을 얻었소. 나 자신도 신비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오. 내일부터는 실존철학에서 나의 생각을 비교 검토해 보려고 하고 있소. 지금까지 인식론과 유물론 그리고 기독교 불교에서 흐르는 주류는 모두 나의 생각 속에 포함되는 것이었다오.

 

이제 예술적 진행과 실존주의만 포섭되면 끝이 나는 것이오, 시간 봐서 동양철학도 검토할 생각이오.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어떤 때는 망연하여 어쩔 줄을 모를 때가 계속되지만 모든 진리가 일체임은 파악하게 되었소. 어제 오늘은 큰 수확이 있었고 나의 출발이 정당했음을 확인하게 되었소. 드디어 대망의 변증론과 3단계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다오.

 

날씨가 계속 영하 20도를 육박하고 있구려. 나는 건강하고 타인들의 값비싼 노동으로 그저 나의 시간만 유용하고 있으니 죄스럽기도 하오. 그러나 훗날 모든 사람들에게 대가를 지불하리 라 마음먹고 있다오.

 

나는 건강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고 도 진행이 잘 되고 있소. 그러나 너무나 방대한 작업이라 세월이 예상보다 더 많이 걸릴지 도 모르겠소.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언젠가 세상을 움직일 거라는 확신이 섰고 잘 되어가고 있소. 이 일이 끝나면 넓은 세계로 노야와 놀러 다닐 생각이니 건강하고 살 많이 찌길 바라오. 나는 기어이 나의 목표를 이루고 말거요. 추운날 코가 얼도록 삼매에 빠지고 있소.

 

끊임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하늘의 소리에 아무와도 나눌수 없는 유열에 싸여 있소. 그러나 이 생각은 책이 되는 날 모든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하오. 내가 하고 있는 생각 회향(回鄕)이란 것은 바로 인간의 구원에 관한 문제이오.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나에게서 나의 사상에서 내려진 생활자세를 흔들리게 할 수 없을 만치 당신의 나는 성장했소. 정말 눈물과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거요. 이제 노야에게도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눌 날이 멀지 않았소. 내 생각이 우연히 본 피히테 (Fichte)와 너무나 유사해서 지금 쩔쩔매고 있소. 그래서 요즘은 며칠 조용히 쉬고 있소. 그동안 생각한 것도 재음미해볼 필요가있을듯 하고. 하는 연구는 이제 거의 틀이 잡혔고 이제는 자신이 확실하게 가오. 적어도 지금 나의 지적 수준으로도 나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이오.

 

이제 책이 되는 것은 오직 시간문제일 뿐이오. 모든 것이 심통 군의 돌봄인 듯하오. ,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빛을 보게 될 터이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오직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종교가 되게 하기 위해 정말 나의 모든 능력과 투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오.

 

(19755월부터 19775월까지 현승효의 일기에서)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노천희,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nbnh&wr_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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