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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2014년 3월 미역사상 처음 다른 나라의 영토 영해의 명칭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다.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통과된 동해병기 법안이다. 1929년 식민시기에 일제가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해를 등록시키면서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 ‘동해’를 되찾는 선봉에 선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으로부터 ‘동해 탈환’을 하기까지 9전9승의 생생한 비화와 향후 우리 2세, 3세 한인자녀들을 위한 풀뿌리시민운동의 전범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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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에서 서광이

한인단체 규합해 교육위 접촉
글쓴이 : 피터 김 날짜 : 2017-12-03 (일) 05:29:27

동해백서이야기(10)

 

 

 

다같이 함께 해도 힘이 드는 상황에서 임원들이 다 빠져나가고 나니 절망감과 좌절감이 밀려왔다. 인원이 너무 적지만 필자는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다지고 차분하게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서너명 밖에 안 되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가 과연 성공적으로 정치인들을 설득 시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정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 한인들의 이슈인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켜 줄지를 곰곰히 생각했다.

 

수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지다 결국 얻어낸 결론은 바로 이것이었다. 동해 병기를 성공시키려면 먼저 한인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주류사회에서 바라볼 때 한인들이 하나로 결집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인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한 정치인들은 정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부(寄附)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결국 정치인들을 움직이는 것은 유권자의 힘과 기부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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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미군 공군 장교로 활동한 필자는 그동안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었고 잘 이해하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한인사회를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한인사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필자는 워싱턴 지역에 있는 80 여개의 한인 단체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나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한인 단체들은 이름만 있고 활동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한인들을 위한 봉사 차원이 아닌, 다른 사적인 목적이 있는듯 보이기도 했다.

 

우선 필자는 워싱턴 지역에서 그래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워싱턴 한인연합회의 린다 한 회장을 만나 도움을 청했다. 한인들의 축제인 코러스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일 년에 한 번 개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이할 만한 활동 사항이 없는 듯 보였지만 연합회로서 한인 단체를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지닌 단체이니 적합한 선택으로 판단됐다.

 

필자는 한회장에게 동해 병기 캠페인을 전개하려면 우선 모든 한인 단체들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하니 단체장 회의를 소집해 한자리에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한 회장은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단체장 회의 일시를 확정지은 후 지역내 단체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이름으로 동해 병기 캠페인에 관한 회의를 한다며 80 여개 단체의 단체장을 연합회 사무실로 초청한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 한인연합회가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많은 단체장이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모든 한인단체의 명단과 연락처를 확보했다. 단체장 회의가 있기 2주 전부터 필자는 모든 단체장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렸다. 회의에 참석한다는 단체장에게는 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테니 꼭 와달라는 부탁을 했고, 참석 못한다는 단체장들에게는 처음부터 동해 병기 캠페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교과서에 동해 병기를 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일단 전화 통화를 한 단체장 28명은 전원이 동해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즉 단체장 회의를 열기도 전에 이미 캠페인에 참여할 28개의 단체를 확보한 셈이다. 아마도 동해 병기 캠페인에 동참할 수 없다는 말을 하면 매국노(賣國奴)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싶다.

 

2주 후 워싱턴 한인연합회 사무실에서 단체장 회의가 열렸다. 25 명의 단체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필자는 동해 병기 캠페인에 대한 사업 계획서를 상세히 발표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21개의 다른 한인 단체의 동참도 이끌어 냈다. 워싱턴 지역 총 49개 한인 단체가 동해 병기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만든 것이다.

 

필자는 이날 이후 워싱턴 지역 49 개 비영리 한인 단체의 이름으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 병기를 요구하는 요약본과 파워포인트 타당성 자료를 만들었다. 필자와 미주 한인의 목소리임원들은 이를 토대로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교육위원회에 동해 병기 타당성 자료와 요약본(要約本)을 보내며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동해 병기에 대한 한인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2개의 주 교육위원회에서 선뜻 허락을 해주어 회의 일시를 확정짓기에 이르렀다 (첨부: 38-1 ~ 38-5, 122 페이지).

 

2013423, 필자는 먼저 메릴랜드주 교육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49 개 한인 단체를 대표해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를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수정을 요구했다. 발표가 끝난 후 한 명의 교육위원이 필자에게 다가와 동해와 일본해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 줘서 고맙다. 명색이 메릴랜드 주 교육위원이면서도 그동안 동남아 역사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 했었음을 오늘 뼈저리게 깨달았다. 한인들의 동해 병기 주장은 100% 정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락을 다시 취하겠으니 명함을 달라고 했다.

 

며칠 후 그 교육위원이 필자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는 메릴랜드주는 버지니아주와 달리 카운티 교육청 별로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주에는 24개 카운티와 시(볼티모어)가 있는데 각각의 교과서 채택 과정을 통해 새로운 교과서를 선정한다고 했다. 물론 채택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자체적으로 교육자들을 선정해 교과서 채택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일러줬다. 메릴랜드주 교육위원회는 광범위한 학습 기준과 교과서 채택 가이드라인만 제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메릴랜드주 교육부의 사회학 책임자를 연결해 한인사회를 돕겠다는 했다. 이는 필자가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이렇게 동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실제로 부닥쳐보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서서히 길이 열리는 것 같았다.

 

며칠이 지난 후 메릴랜드주 교육부 사회학 책임자인 말시 토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인들이 주장하는 동해 병기에 대한 자료를 검토해 보니 100% 한인들의 주장과 요구에 동의한다며 본인이 적극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틀 후인 425 일에는 버지니아주 교육위원회 회의에 필자와 은정기 상임위원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 병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수정을 요구했다. 데이비드 포스터 교육위원장은 회의장에서 동해 병기에 대한 발표에 감사를 표하며 교육 위원들이 동해 이슈를 검토하고 공식 답변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포스터 위원장이 공식 답변을 보내왔다. 버지니아주는 2017 년에 새로운 사회학 교과서를 채택할 예정인데 동해 병기에 대한 한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지니아주가 지난 2007 년에 확정한 학습 기준에는 이미 동해 병기가 들어가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교과서를 제작할 때 이를 업데이트 하지 않고 기존대로 일본해를 단독 표기한 것 같다며 2017년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할 때에는 동해 병기 이슈를 특별히 강조하겠다는 매우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첨부: 37-1 ~ 37-2, 73-1 페이지).

 

필자와 VoKA 임원들은 교육위원장의 공식 답변에 깜짝 놀랐다. 버지니아주 학습 기준에 이미 동해 병기가 돼 있었는데도 지난 2010 년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채택 위원 중 어느 누구도 동해 병기 항목을 살피지 않고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결국 교과서를 납품하는 출판사들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지만 교과서를 승인한 버지니아주 교육위원회가 학습 기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교과서를 채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필자와 임원들은 즉시 버지니아주 교육부에 연락해 실질적인 버지니아 주 학습기준을 확보하고 면밀히 검토했다. 학습기준을 자세히 살펴보니 깨알같은 글씨로 수백장이 넘게 각 교육 부분에 대한 다양한 기준이 명시돼 있었다. 포스터 교육위원장이 공문에 언급했듯 동해 병기에 대한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수백장이 넘는 학습 기준에는 단 두 군데에 동해일본해를 함께 표기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하긴 교과서 채택 과정을 생각해 보니 출판사들이 제출한 교과서 내용을 수백장이 넘는 학습 기준과 일일이 비교하며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안되겠구나. 학습기준에 이미 제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들이 동해 병기를 하지도 않고 교육위원회도 이를 확인할 능력이 되지 않으니 그들만 믿고 기다릴 수 없을 것 같다. 보다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예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켜야겠다.’ 만약 성공만 하면 그 여파는 상당할 것 같았다. 미 백악관이 바로 인근이고, 미국에서도 보수적으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동해 병기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 연방 정부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고 다음 단계인 미국 정부 입장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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