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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의 기적은 지금부터 시작

글쓴이 : 뉴스코리아 날짜 : 2012-01-22 (일) 07:41:45

마침내 팀 티보(Tim Tebow)의 기적(奇跡)이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이끌어내며 소속팀 덴버 브롱코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끈 팀 티보와 그의 팀은 지난 14일 톰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10-45로 완패,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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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29-26으로 승리할 때만 해도 티보는 과연 그의 뒤에 누가 있는가라는 기대와 물음을 던지게 했다. 더구나 그 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패싱야드는 316야드. 티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이자 대학시절 전국 챔피언십 경기에서 자신의 얼굴에 새기고 나타난 성경구절 요한 3장16절과도 같아 믿는 사람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기대를 품게 했지만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이로써 올시즌 미국 스포츠에게 가장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 티보 논쟁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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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가 논쟁의 대상이 된 건 모든 것을 신에 맡기는듯한 기도 자세 때문이었다. 과연 절대 신은 프로 스포츠 경기 결과까지 주관하실까. 기도로 승리할 수 있다면 훈련할 시간에 기도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믿는 사람들은 그를 따라 했고,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그의 모습은 티보잉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미국의 일부 운동선수들이 그와 똑같은 자세로 경기 전 기도를 했고 일부는 지나치게 자신의 종교를 내세우는 그의 행동을 비난하기도 했다.

스포츠에서 종교가 이처럼 거센 논쟁의 주제가 된 것은 1960년대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1964년 챔피언에 오른 뒤 회교로 개종(改宗)하고 이름도 캐시어스 클레이에서 무하마드 알리로 바꾼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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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신실함은 단지 경기장에서뿐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매경기를 할 때마다 절망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훈련과 경기 일정에 따른 잦은 이동 때문에 시즌 도중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매 경기 불치병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 병마(病魔)와의 싸움을 마치고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경기에 초대했다.

당사자와 그 가족을 위해 자기 돈을 들여 비행기 표를 끊어주고 그들이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렌터카 비용도 대줬고 고급 호텔 숙박비도 부담하는가 하면 성대한 만찬도 시켜주었다.

또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초대한 사람들이 보다 가까이서 프로 풋볼 선수들과 경기장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출입증까지 만들어주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신이 초대한 사람들을 방문하며 그들이 차에 오를 때까지 배웅도 해줬다. 그 뒤에는 선물바구니도 보냈다.

홈경기를 하든, 원정 경기를 하든 그의 행동은 늘 변함이 없었고 이길 때나 패할 때나, 자신이 좋은 경기를 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그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다.

14일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가장 먼저 찾은 건 지금까지 무려 73번의 수술을 받으며 끈질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소녀를 만나는 일이었다. 오직 하나의 폐로 힘겹게 숨을 쉬는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티보는 상상도 할 없던 큰 선물을 주었고 미래에 대한 힘과 용기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티보는 "내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그로부터 큰 영감을 얻었다"며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겸손해 했다.

그에게 그같은 감동적인 일화(逸話)는 한 두 번이 아니라 올시즌 계속 이어져온 일상이었다. 티보는 경기 전 무릎을 꿇고 무엇을 기도하는 것일까.

결코 그날의 승리만을 기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려움과 불리함을 이겨내고 정정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구했을 것이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도했을 것이다.

티보의 기적은 단순한 경기의 역전승이 아니다. 그로 인해 용기를 얻고 그로 인해 지혜를 새로이 얻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그를 보고 또 다른 사람이 그와 같은 일을 하게 된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세상이 밝아진다면 그게 바로 기적이다. 그렇다면 티보의 기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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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칼럼은 News Korea Texas, Inc.(www.newskorea.com) 제공 ‘김홍식의 스포츠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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