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며칠전 뉴욕에 폭설이 왔는데요. 20인치(50cm) 이상 왔으니까 엄청났죠. 뉴욕시가 평소엔 제설작업을 잘하는데 이번엔 좀 문제가 있었나봐요..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사과도 하고 말들이 많더라구요.
눈내리고나서 기온이 바로 풀렸기때문에 도로가 아주 엉망이에요. 쌓인 눈때문에 차를 타고 내리기도 불편하고 질척질척 물이 흐르니까 신발이고 바지고 버리기 쉽구요..
무엇보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도로에 뿌린 소금과 염화나토륨때문에 아주 지저분합니다. 새해를 맞는만큼 저의 애마도 목욕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세차장을 갔는데요. 12월 31일이라 그런지 차들이 아주 많더라구요.
제가 이용한 세차장은 한인타운 플러싱의 린든플레이스에 있는 스파클 카워시라는 곳인데요. 한국과는 비슷한 면도 있고 다른 면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봤는데요. 뉴욕의 세차장을 못보신 분들은 심심풀이로 감상하세요. ^^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곳에 들어오는 입구는 두군데입니다. 차량을 대면 안팎을 세차하는 풀서비스를 할건지 선택하는데 거의 다 풀서비스를 선택합니다. 가격은 9.5달러구요. 제가 처음 뉴욕에 온 7년전엔 7달러였는데 슬금슬금 오른 셈이죠. 그래도 아주 싸다는 생각을 해요. 제 차를 닦아주는 사람이 10명은 되는데 그 인건비를 생각해보세요. 10명이라는게 안믿어진다구요?
사실입니다. 우선 차에서 내리자마자 두사람이 달라붙는데 차안에 청소를 시작하구요. 트렁크까지 지저분한 것들을 다 치워줍니다. 그런 다음 차를 앞으로 이동시켜 좌우에 있는 네사람이 바퀴쪽에 집중적으로 거품칠을 합니다. 이어 양쪽의 두명이 호스로 물을 뿌리지요
차주들은 사무실의 투명한 유리를 통해서 이것을 지켜볼 수 있구요.
열심히 바퀴에 비누거품을 칠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사무실입니다. 앞의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지요. 차량 용품들은 물론, 카드 등 간단한 기념품들을 파는 매대가 있습니다.
출구쪽에서 본 사무실 내부입니다. 좀 핀이 흔들렸네요. 스트로브를 터뜨리기가 좀 그래서요. ^^
기계가 하는 것은 한국처럼 차량 전체에 대한 비누거품칠과 세차, 에어 드라이를 하는거구요. 나오는 차들은 바로 이렇게 서너명이 또 달려들어 차를 닦습니다.
여러명이 나눠서 하니까 작업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집니다. 차들이 밀리지 않는다면 시작부터 끝까지 5분도 안걸리구요. 처음 뉴욕 왔을 때 이 많은 사람들을 부린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인력은 거의 대부분 중남미서 유입된 히스패닉 노동자들입니다.
한국이라면 잘해야 두어명이 닦을텐데 워낙 풍부한 노동력덕분에 적은 인건비로 많은 세차를 할 수 있겠더군요.
한동안 이곳은 쿠폰제를 해서 10번에 1번 서비스를 해주더니 요즘은 하지 않더라구요. 그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뜻인지..쩝..
아참, 미국이니까 팁문화를 생략할 수 없지요. 차주들은 알아서 이런 팁박스에 팁을 넣습니다. 안넣어도 상관없지만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은 없더라구요. 1달러 골인입니다.
팁박스도 차모양으로 만든게 재미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