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단상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후 웬지 기분이 개운치 않다.
환호하며 벅찬 감회까지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한국사회 민중이 겪고 있는 불평등타파에 대한 투쟁방침이 적극적으로 실천될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적폐청산도 사회개혁도 무화되고 있는 현실돌파책으로 '체제전환'이란 새로운 화두가 제시됐지만 민민진영의 다종다양한 견해를 하나로 모으는데 결코 좋은 성적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87년 6월 민주항쟁이 민중총궐기였고 박근혜 탄핵투쟁이 민중이 주도한 촛불혁명이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태극기부대외엔 없다. 국정농단이 민중들의 요구와 함성을 넘어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귀결되는 중대범죄행위로 결론지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또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2018 남북간의 합의를 꼽고 싶다. 비록 민중총궐기로 만든 것이 아니고 양국 정상간의 정치적 결단이었다 하더라도 그 내면엔 질곡(桎梏)의 분단을 77년 겪어 온 민족의 한과 염원이 온전히 배어있는 민족총궐기의 또다른 형태로 규정짓고 싶기 때문이다.
해서 적폐의 상징 박그네를 사면시키고 남북합의를 이행치 못하는 문재인정부 여당의 무소신과 무책임을 냉정히 평가하는 기초위에 한국사회와 민족의 미래를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앞에 닥친 선거를 두고 도토리키재기를 하는 것은 역대 수구보수정당들이 민중을 배제한 양강구도속에 권력을 독식해왔던, 그들만의 리그로 나눠먹기 해온 야합의 질서에 편승하겠다는 비민중적 태도이다.
나는 민중인가?
권력인가? 자본인가?
아니면 어느쪽의 대리인인가? 나의 정체성은 스스로 규정지을수 밖엔 없다.
세상을 어떻게 보고 실천하느냐는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민중이 역사의 주체이었음은 변치않는 사실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희생과 헌신의 열매는 보수정치꾼들이 독식하고 권력과 자본의 야합으로 민중을 외면, 탄압한다.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
반드시 있다.
다만 민중이 실천해야 할 과제에 대한 철저함과 끈질김이 필요하다.
비판적 지지와 같은 애매한 태도, 민중이 역사의 주인임을 망각하는 모호한 태도는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불평등 타파와 분단극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역사적이자 시대적 과제이다.
또다시 농락당하고 농단을 반복하는 오욕의 역사는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 고로 체제전환의 화두는 평등세상과 통일세상이 올때까지 놓아선 안된다.
민중이 나서지 않으면 역사는 권력과 자본의 전유물로 지속, 민중은 통치의 대상으로만 지속될 것이다.
평등세상도 통일세상도 민중이 만들 때 우리의 것이 될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실천하자.

이상 사진 신희원님 제공
글 김명희 | 통일인력거 대표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열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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