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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 이계선목사(6285959@hanmail.net). 광야신인문학상 단편소설로 등단. 은퇴후 뉴욕 Far Rockaway에서 ‘돌섬통신’을 쓰며 소일. 저서 ‘멀고먼 알라바마’외 다수. ‘등촌의 사랑방이야기’는 고담준론(高談浚論)이 아닙니다. 칠십 노인이 된 등촌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로변잡담(爐邊雜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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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푼이 박근혜, 정치란 이런거야 박정희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2-07-16 (월) 21:15:34

김영삼이 김문수에게 “박근혜는 칠푼이”라고 했다고 야단들이다. 김택규목사님의 반박문.

“역사관 잘못된 사람이 대통령되면 국가운영 전도(顚倒)되고 만다”

박근혜를 폄하한 김영삼을 역사관이 잘못된 대통령으로 나무란 것이다. 그 사례로 중앙청철거를 들었다. 김영삼이 여당의 유력한 대통령후보자를 칠푼이라고 욕했으니 되게 기분 나빴던 모양이다. IMF로 나라를 거덜 낸 김영삼이야말로 칠푼이가 아닌가? 하는 투였다.

시집도 안가고 대통령되겠다고 설쳐대는 박근혜가 김영삼눈에는 칠푼이로 보였나보다. 아버지 박정희의 정치욕 때문에 어머니가 8.15경축장에서 암살당하고 아버지는 술자리에서 격살당했다. 그 충격으로 동생들은 이혼과 재혼을 되풀이하여왔다.

박근혜는 큰딸이라서 옆에서 이를 똑똑히 지켜봤을 것이다. 정상적인 여인의 정서라면 가정을 송두리째 풍비박살 낸 정치를 이를 갈고 싫어할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시집도 안가고 불나비처럼 정치판으로 뛰어들고 있다.

“내가 대통령도 해보고 결혼도해보고 자식들을 모두 결혼시켜봐서 잘 안데이. 대통령별거아이다. 해봤자 끝나면 욕만 잔뜩 얻어묵어 뿌리는 기라. 대통령보다 시집가서 행복한 여인으로 사는 게 훨씬 낫제이. 그것도 모르고 대통령하겠다고 사자처럼 저렇게 설쳐대니 박근혜는 사자가 아이다. 칠푼이다.”

YS가 그랬을 성 싶다. 그건 역사강의가 아니었다. 찾아온 정치후배 김문수에게 훈수로 던진 농이었다. 그런데 김택규목사님은 그 말을 이병도의 역사강의처럼 진지하게 생각한것 같다. 역사의식이 있느니 없느니, 김영삼을 토인비반열에 올려놓고 성토다. 역사의식이 없어서 대통령재임시절에 중앙청을 허물어 버렸다고 분개하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역사관이 무슨 대수인가? 현실관만 있으면 된다. 사관(史官)들에게 정치를 맡기면 뜯어고치다가 나라 망친다. 꼬장꼬장하고 융통성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는 현실을 정확하게 볼줄 아는 눈치로 하는 것이다.

사관정치인(史觀政治人) 조광조는 숙청정치하다 자기가 숙청당했다. 융통성없이 역사정의만 고집하던 김구는 고립무원을 헤매다가 암살당했다. 교활할 정도로 눈치 빠른 이승만은 현실의 중심이 미국인걸 알아서 승리했고.

 

www.ko.wikipedia.org

역사의식이 없기로는 박정희가 제일이다. 그는 그 시대의 강자만 쫒아 다녔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이 동양천지를 지배하는걸 보고 학교선생질을 때려치우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육사를 졸업하고 천황폐하의 충성스런 일본군장교가 된다. 해방 후에는 남한천지가 빨갱이 세상으로 바뀌는 것 같아 공산당에 가입했다. 친형 박상희와 형처럼 존경하는 황태성을 따라 남로당 군사고급 책임자가 되어 군대조직에 침투한다. 여순 순천 반란의 실패로 사형당하게 됐지만 허리를 굽혀 살아남는다.

육군 장교로 복직했지만 전과 때문에 진급에서 항상 밀려났다. 군대내의 불평분자들을 규합하여 5.16 구데타를 일으키는데 이번에는 반공을 국시로 내건다. 이후락이가 박정희의 밀사로 평양에 올라가 김일성을 만난다. 그 이전에 김일성은 황태성을 밀사로 보내어 박정희와 평화통일을 의논하게 했다. 그러나 박정희는 형처럼 따랐던 황태성을 만나주기는 커녕 간첩으로 몰아 사형시켜버렸다. 냉혹한 현실주의자다.

친일파에서 공산주의자로 공산주의자에서 반공주의자로 박정희는 칠면조처럼 상황에 따라 배신과 변신을 거듭했다. 그래도 박정희는 단군 이래 최고의 지도자로 눈부신 업적을 남기지 않았던가? 배신도 아니고 변신도 아니다. 유능한 현실적응일 뿐이다. 이게 정치다.


이목구어(以木求魚)도 유분수지 어찌 정치인에게서 역사의식을 바라는가? 김목사님은 김영삼대통령이 중앙청 부셔버린걸 역사파괴로 애석해 했다. 독일의 나치잔재건물, 이집트의 상처난 스핑크스 눈알처럼 불행한 역사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모두 남긴다면 우리는 발전이 없는 과거 속에서 살아야 한다. 버릴건 버리고 남길건 남겨야한다. 개인처럼 역사는 성장하고 성숙해간다. 99세 된 어머니는 70넘은 날보고 신기해하셨다.

“둘째가 이렇게 크고 멋진 노신사가 될 줄 누가 알았어,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목사의 눈매 코 입술은 70년 전 태어날 때 아기모습 그대로야”

장성했어도 남아있는 어릴 때의 모습- 그게 역사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는 어딜 가더라도 일제의 역사흔적이 차고 넘치게 남아있다. 굳이 일제총독부청사인 중앙청을 서울한복판인 세종로에 세워둘 필요까지 있을까?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하면서 중앙청철거 뉴스를 듣고 나도 김영삼을 욕했었다.

“4.19가 일어난 이후 고3때 중앙청에 들어가서 하루 밤을 새우면서 데모 한적이 있었지. 중앙청은 일제시대에 일본이 지은 건축물중 동양최대의 건물로 아세아의 자랑이었어. 그런 중앙청을 헐어버리다니? 역사를 모르는 칠푼이 김영삼!”

지난해 5월 한국 갔을 때 나는 중앙청 앞 “경희궁의 아침” 아파트에 묵고 있었다. 고향시절의 아가씨가 할머니가 되어 찾아왔기에 함께 중앙청 자리로 걸어가 봤다. 중앙청 정문 그 자리에 새로 지은 광화문이 서있었다. 조선시대의 군복을 입은 수문장이 관광객을 영접하고 있었다. 나는 대신이 되어 임금을 알현하러 입궐하는 기분이었다.


광화문으로 들어서자 경복궁 뜰이 나타났다.

“세상에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별천지가 숨어 있었구나!”

돌길을 따라 걸어가니 좌우로 푸른들판이 널려있었다. 갖가지 꽃나무들이 만발하여 이건 아예 5백년 된 공원이다. 여기저기에 수십채의 대궐들이 늘어서 있다. 구름다리를 타고 건너가면 물 가운데 정자가 있는 호수가 있었다. 물위에 연꽃이 피어 있고 그사이로 오리가 물살을 가르고 다녔다. 우리는 소년소녀시절의 춘향이와 이도령이 된 기분이었다. 뒷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벼란간 눈앞에 청와대가 나타났다. 우리는 입이 쩍 벌어졌다.

“와! 청와대. 서울에서 몇십년을 살았어도 청와대를 눈앞에서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에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미국이민생활을 하면서 백악관은 몇 번 구경했는데 조국의 청와대를 못 가봐서 죄스러웠어. 오늘 보게 됐네. 이게 모두 중앙청을 헐어버리고 경복궁을 복원한 김영삼대통령의 역사회복 운동덕분 아니겠어?”

도시락을 싸갖고 와서 하루를 즐기기에 적당한 고궁이었다. 경복궁은 임금님이 거쳐하면서 정사를 펼쳤던 이조 5백년의 궁궐이다. 그런데 일제시대에 일본이 조선역사의 중심인 경복궁을 허물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청사를 세운 것이다. 역사말살정책으로. 그게 중앙청건물인 것이다.

그걸 김영삼대통령이 헐어버렸다. 와 보니 잘 허물었다는 생각이 든다. 멀쩡한 중앙청을 허물어 버린 게 아니다. 일본놈들이 조선총독부건물을 세우기 위하여 허물어 버린 경복궁을 복원한 것이다. 36년의 일제침략사를 허물어 버리고 이조 500년의 역사를 복원 한 것이다.

“김택규목사님, 뭐가 잘못됐단 말입니까? 누가 역사의식이 잘못된 대통령입니까? 일제시대에는 친일파가 되고 해방정국에는 공산당이 됐다가 정권잡기위해서 반공을 내세우는 기회주의자 박정희입니까? 이조5백년사를 말살한 조선총독부청사를 허물어 버리고 조선사의 중심 인 경복궁을 되찾아놓은 김영삼입니까? 목사님도 한번 경복궁구경 좀 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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