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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 이계선목사(6285959@hanmail.net). 광야신인문학상 단편소설로 등단. 은퇴후 뉴욕 Far Rockaway에서 ‘돌섬통신’을 쓰며 소일. 저서 ‘멀고먼 알라바마’외 다수. ‘등촌의 사랑방이야기’는 고담준론(高談浚論)이 아닙니다. 칠십 노인이 된 등촌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로변잡담(爐邊雜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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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색과 로맨스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3-07-04 (목) 12:28:39

"윤창중 청와대대변인이 대통령 미국순방중 성희롱을 했다고 나라가 난리예요. 박근혜대통령이 애써 외워서 한 국회영어연설 효과도 날라 가 버렸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청와대참모진들은 박정희시대로 회귀(回歸)한줄 착각한 모양이다. 박정희시절 대한민국 지도층은 섹스천국이었다.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미녀들을 들여 밀어줬다. 외국에 나가면 미녀대접을 받았다. 해외학술모임에 참석했던 총장들이 나눈 방담.

 

 

“호텔방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킹사이즈 젊은 아가씨가 들어와 옷을 벗고 달려드는 거야. 늙어서 힘에 부치니까 내 위에 올라타고는 봉분만한 유방과 히프로 눌러대는데 어찌나 힘이 세고 무겁던지 난 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니까?”

“김박사도 간밤에 그랬구먼.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하하하하”

“허허허허”

 

 

노학자들은 힘들었어도 즐겁기만 했다. 기막힌 회춘(回春)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독재시절에는 나가나 들어오나 그랬다. 윤창중도 자기에게 붙여준 아가씨가 그런 여인인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엉덩이를 움켜쥐었을 것이다. 벌거벗고 불렀을 것이다.

 

 

 

www.ko.wikipedia.org

 

 

세상에 여자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나?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 했다. 왕후장상(王候將相)에 오르면 평생 꽃밭을 휘졌고 다닌다. 선비학자 화담 서경덕은 부인 말고 첩까지 있었다. 그런데도 화담은 황진이와 세기의 사랑을 나눈다. 점잖은 화담도 그랬거늘 속물들이야 오죽하리오!

 

일국의 대통령쯤 되면 스타연예인 못지않게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이나 김영삼도 여성편력이 있었다. 김대중은 젊은 연인사이에 딸까지 낳았다. 김영삼이 톱스타 조미령 이빈화와 나눈 러브스토리는 장안의 화제였다. 그러나 양김(兩金)의 호색(好色)은 엽색(獵色)이 아닌 로맨스였다. 그래서 연인들과 그 자녀들을 끝까지 돌봐주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로맨스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너그럽게도 정치인의 배꼽 아래를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러나 엽색(獵色)과 로맨스는 엄격하게 구별했다. 로맨스는 사랑으로 맺어진 불륜(不倫)이다. 엽색은 돈과 권력의 힘으로 여자를 끌어다가 섹스를 즐기는 강간이다. 로맨스는 애교로 봐줬지만 엽색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던 것이다.

 

후고구려의 궁예는 청렴(淸廉)하기가 승려의 경지에 오른 용맹스런 임금이었다. 나라가 강성해지자 궁예는 슬슬 주색잡기에 취미를 붙였다. 처음에는 처녀만 상대하다가 유부녀까지 궁으로 끌어드려 엽색행각을 벌렸다. 참다못한 백성들이 몽둥이를 들고 일어났다. 보리밭에서 몽둥이로 궁예왕을 때려죽였다.


 

한국의 어느 대통령은 여색을 즐겼다. 처음에는 로맨스였다. 청와대에서 영화를 보던 대통령은 화면에 등장한 미모의 여배우를 보고 침을 삼켰다. 대통령 뒤에 앉아있던 중앙정보부 의전과장은 금방 알아차렸다. 다음날 그는 채홍사답게 여배우를 찾아가 사정했다.

 

“각하께서 당신의 연기에 반하셨습니다. 차를 한 잔 나누고 싶어 하시는데 좀 시간을 내주실수 있습니까?”


 

청와대 별실에서 대통령과 차를 나누고 온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그녀의 인기가 하늘을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지시로 언론 방송사가 슈퍼스타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의 청와대출입이 잦아졌다. 메뉴가 달라져갔다. 차를 마시다가 식사를 하다가 포도주를 마시다가 풀코스로 들어갔다. 대통령의 연인이 돼버린 것이다.

 

청와대 별실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벌리는 섹스파티였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게 마련. 얌전하기로 소문난 영부인 마님이 앙칼지게 나왔다. 청와대 안방에서는 부부싸움이 끝일 날이 없었다. 씨앗 싸움엔 돌부처도 돌아앉는다고 하지 않던가? 재떨이에 맞았는지 주먹에 얻어터졌는지 영부인의 얼굴이 검게 멍이 들었다.

 

제 버릇 개 못준다. 대통령의 로맨스는 엽색으로 이어졌다. TV에 나오는 탤런트가 예쁘면 각하는 기침을 하면서 꼴깍 침을 삼켰다. 그러면 각하 뒤에서 지켜보던 채홍사가 다음날 그 미녀를 알몸으로 대령했다. 그렇게 끌려온 명단이 200명이 넘었다지?


 

윤창중도 남자다. 그러나 그가 한 짓은 로맨스가 아니라 엽색이다. 그래서 그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대통령도 엽색 즐기다가 총을 맞는 세상이다. 일개 대변인이 그 짓을 하다니? 엽색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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