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흑해 연안 동부 휴양도시 Sochi 에서 개최되었던 22회 동계 올림픽이 “무사히” 2월23일 폐막되었다.
인류의 평화(平和)와 친선(親善)을 도모(圖謀)하고, 승리(勝利) 보다 참가(參加)하여 최선을 다하는 페어 플레이(fair play) 정신을 강조하며,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에 차별 받지 아니하며, 참가 선수는 국가를 대표 하지만 경기는 개인간의 경기로, 지구촌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配慮)하고 정정당당(正正當當)히 경쟁(競爭) 하면서 우정(友情)과 우애(友愛)를 다지는 것을 우리는 올림픽정신이라고 한다.
그런 올림픽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개최되었던 바로 그곳 Sochi에 Russia 의 전신 USSR(蘇聯)의 독재자이며 한반도 분단의 원흉(元兇)이었을뿐 아니라 6.25 동란시 김일성(金日成)의 후원자(後援者) Joseph Stalin의 그림자가 크게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史實)을 거론한다면, 역사적 반전(反轉)-Historical Twist-이라는 단어이외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Sochi 올림픽종합경기장에서 20마일 떨어진 그곳엔 흑해(黑海)가 한 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Stalin 의 시골별장 Dacha 가 지금은 박물관로 사용되고 있고 부속건물은 호텔로 전용되었다.

개인접근이 금지되어 있어 박물관 큐레이터에게 연락하여 보았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림픽공식후원기업인 삼성(Samsung)전자가 초청한 일군의 인사들을 태운 버스가 다가오자 굳게 닫혔던 철문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였다. 삼성전자가 Stalin의 옛 별장 전체를 귀빈들의 향연을 위해 하루 임차하였기 때문이다.
Stalin 이 살아 있었더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현재 North Korea를 통치하고 있는 김정은의 조부(祖父) 김일성을 앞세워 지구상에서 흔적조차 없애려 했던 South Korea의 대기업에게 임대료(賃貸料)를 받고 대여(貸與)하다니 전체주의(Collectivism)의 챔피언(!!!) Stalin 이 살아있었더라면, 아이디어를 낸 그들은 모두 Siberia 유배(流配)감이다.


▲스탈린과 비밀경찰총책 니콜라이 예쵸프. 예쵸프가 사형된후 사진에서 삭제된 모습
그러나, Stalin 사후 61년이 지난 오늘 Vladimir V. Putin 대통령은 Sochi 동계올림픽이라는 “인류축제”를 위하여 510억불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다.
물론, Stalin이 살아 있었더라면, Sochi에서 절대로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수 없다. 왜냐하면, 1937년부터 그가 생(生)을 마감하였던 1953년까지 16년동안 Sochi는 그의 안식처(安息處) 였고 은둔처(隱遁處)였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에서 품었던 독기(毒氣)나 쌓였던 피로, 스트레스나 긴장을 푸는 곳으로 그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다. 공기가 맑을뿐 아니라, 기후도 온화(溫和)하고 온천(溫泉)까지 있어 소연방 엘리트그룹이 무척 선호(選好)하였던 지역으로 Sochi 는 Soviet Union 에 있어서 일종의 South Beach 같은 곳이었다.

▲ 1909년 흑해에서 바라본 소치 풍경
Putin 대통령의 별장도 Stalin 이 휴식을 취했던 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가 Sochi 를 동계올림픽개최지로 밀어 붙였던 이유는 그가 이곳을 무척 좋아하였기 때문이다. 아이로니하게 들릴런지 모르지만 Joseph Stalin 이 60년후 Sochi 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寄與)하였다고 볼 수 있다.
흑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9,000 square feet 에 지어진 Stalin 별장은 Stalin 제국(帝國)양식으로 Stalin 의 모습 그대로를 연상시킨다. 검소하면서도, 힘이 넘쳐나는 스타일로 건축되었다.
별장건물의 외장(外裝) 도색(塗色)은 숲색깔과 같은 짙은 녹색(綠色)으로 페인팅하여 위장(僞裝)시켜 놓았다. “독재자의 신변안전(身邊安全)”에 얼마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발코니에서는 흑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창문을 열면 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독재자의 살기(殺氣)와 독기(毒氣)를 날려 보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그의 별장에는 카펫이 깔려 있지 않다. 검소했던 Stalin 이 Rug(양탄자)는 별장에 어울리지 않고 사치(奢侈)스럽게 생각하여 깔지 말라고 지시하였다지만, 그의 본심을 그것이 아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탄자를 깔아 놓으면, 그에게 접근할지도 모를 자객(刺客)의 발자국 소리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접근하는 사람들의 발자국소리가 들리도록 마루바닥 상태다!
수천만을 죽인 Stalin은 잔학무도(殘虐無道)한 강자(强者)같이 보이지만, 정신내부적으로는 이런 Paranoid-피해망상증(被害妄想症)일면을 볼 수 있다.

▲1941년 Katyn 대학살. 폴란드 점령후 소련의 비밀경찰(NKVD)이 15만8천명을 처형한 시건이다.
세상은 바뀌어 그의 은둔처 Sochi 가 세상사람들에게 공개되었고 그가 없애려고 하였던 나라의 대기업이 그의 별장을 돈을 지불하고 렌트하여 향연을 베풀고, 게다가 Sochi 동계올림픽 다음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대한민국 태극기가 Stalin 이 망중한(忙中閑)을 즐겼던 Sochi 에서 휘날렸다.

▲1949년 스탈린의 70회 생일을 맞아 중공 모택동과 함께. <이상 사진 www.en.wikipedia.org>
3월 5일은 Stalin이 사망한 지 61주기(周忌) 되는 날이다. 1994년 7월 8일 그를 쫓은 김일성에게 Stalin 대로(大怒)하며 왈(曰) “이 무엄(無嚴)한 것!!! 내 그토록 만류(挽留)하지 않았더냐! 네 이놈, 넌 무엇을 하였는고?”
Reference: New York Times Article “Stalin’s Presence Is Still Felt in Host City” dated February 24, 2014
逢 南 韓 泰格 (www.Ted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