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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005년 ‘친일파재산 위헌법률심판청구’를 시작으로 리움박물관을 상대로 ‘현등사 사리구 반환’ 운동 등 반출된 불교문화재반환운동 참여. 2006년 동경대학 소장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반환운동 주도. <조선왕실의궤> 환수운동 앞장서며 2011년 일본정부로부터 불법반출된 1205점의 문화재 돌려받는데 공헌했다. 지은책으로는 <조선을 죽이다> <의궤-되찾은 조선의 보물> <빼앗긴 문화재를 말하다>, 등이 있다.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로 잘못된 우리 문화재의 진실을 바로잡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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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떠도는 조선왕실의 옥새

글쓴이 : 혜문스님 날짜 : 2013-02-03 (일) 03:27:43


 


 


2013년 1월 15일 뉴욕에 도착한 뒤,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들었다. 6.25 전쟁 당시 미군이 밀반출한 대한제국 ‘호조태환권(戶曹兌換券)’ 을 경매로 낙찰(落札)받은 재미동포가 최근 미국에서 체포됐다는 기사였다.



 

2010년 5월 미시간주의 한 경매장에서 한국 최초의 근대 지폐로 평가되는 대한제국 호조태환권 10냥짜리 인쇄용 원판을 장물인 줄 알면서도 미시간주 옥스퍼드의 미드웨스트경매에서 3만5000달러에 낙찰받은 혐의였다.



 

호조태환권은 1893년 고종이 대한제국 경제근대화를 위해 화폐개혁을 하면서 구 화폐를 회수하기 위해 발행한 일종의 교환표로, 실제로 유통되지는 않았다. 호조태환권은 덕수궁에 보관 중이었으나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이 미국으로 몰래 가져갔으며 2010년 그의 딸이 경매에 내놓았다고 한다.

 

▲ 미국에서 경매된 대한제국의 지폐 호조태환권의 발행원판


 

이 기사를 보고 나는 2009년 뉴욕 체류중 메릴랜드 국가기록보존소에 직접 방문조사해서 입수했던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즉각 머리 속에 떠올렸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는 미국 국무부 관리 아델리아 홀이 남긴 미군 약탈품에 대한 기록으로, 당시 6.25 전쟁중 미군 병사가 절취한 한국 문화재에 대한 기록과 미국 정부가 이를 시정하기 위해 약탈(掠奪) 경위를 조사, 반환한 과정에 대한 자료들이 마이크로필름 형태로 보관된 자료이다.


 

내가 2009년 입수한 아델리아 홀 레코드의 4:774 필름에는 Korean embassy case란 파일이 있는데, 여기에는 미군 병사가 약탈한 ‘Korean official seals'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 LA 박물관에 소장중인 문정왕후 금보. 6.25 전쟁 당시 미군 약탈품으로 추정한다.


 

2010년 미국에서 아델리아 홀에 언급된 ‘Korean official seals’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냈다. LA의 라크마 박물관에서 조선중종의 왕비 문정왕후의 금(金)보(寶)(금으로 만든 도장) 가 발견된 것이다.


 

이 금보는 높이 6.45㎝, 가로, 세로 각 10.1㎝로 거북이 모양의 손잡이가 있으며, 아래 인면(도장을 찍는 면) 문정왕후의 존호인 ‘성열대왕대비지보(聖烈大王大妃之寶)’란 명문이 새겨져 있었다. 1547년 아들인 명종(재위 1545~1567)이 “경복궁 근정전 섬돌 위에 나가 ‘성렬인명대왕대비’라는 존호를 올리고 덕을 칭송하는 옥책문과 악장을 올렸다”는 실록의 기록으로 이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나는 이 금보가 아델리아 홀에 기록된 47개의 미군 약탈품 ‘‘Korean official seals’일 것으로 추정하고, 정부에 알렸지만,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정부는 6.25를 전후한 시점에 유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실한 입장은 정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반환 문제에 대해서도 소극적 입장이며 “라크마쪽 학예사로부터 수년전 한 개인 수장가(收藏家)한테서 금보를 구입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상세한 경위는 알 수 없다. 재단 기금으로 구입한 합법적인 소장품이어서 반환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라크마쪽 방침인 것으로 안다”는 입장이었다. 정종수 고궁박물관 관장도 “특별전 대여 전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2010. 8.30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37355.html)


 

아델리아 홀 레코드에는 ‘Korean official seals’에 대해 4:774 Korean Embassy Cases와10 : 621 Korean Losses의 두군데에 걸쳐 자료를 분산 수록하고 있다.


 

1) 4:774는 Korean Embassy Cases란 파일명으로 1953년 1월부터 1956 5월 사이에 있었던 일들의 기록이 106 frames에 걸쳐 보관되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중요 사안은Korean official seals, sword, and crown 등으로 미군 병사에 의해 한국에서 약탈된 문화재의 기록을 언급하고 있다.


 

4: 0774 Korean Embassy Cases—Korean Sword and Crown, January 1953–May 1956. 106 frames. Major Topic: Recovery of Korean official seals, sword,and crown looted by U.S. military personnel.


 

여기에는 1956년 5월 21일 국무부 관리인 아델리아 홀이 양유찬 대사와 전화로 나눈 통화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전화 내용에는 옥새(玉璽) 혹은 어보(御寶)로 보이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가. 도장의 크기가 4인치 정도 되는 점

나. 왕실 문양이 새겨져 있다고 한 점

다. 동물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는 점


 

아델리아 홀의 부속문서. 1956.5.22일 아델리아 홀이 조선왕실의 옥새 및 어보 문제로 통화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2) 10: 621 0621 Korean Losses에는 좀더 중요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이 파일은 1953년 11월 작성된 것으로 ‘한국의 분실품’이란 제목하에 미군 병사에 의해 약탈된 남한의 문화재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0621 Korean Losses, November 1953. 3frames.

Major Topic: Looting of South Korean art treasures by U.S.military personnel.


 

여기에는 ‘Korean official seals’과 관련한 1953년 11월 17일 볼티모어 선의 기사를 수록하고 있는데, 이 문서는 ‘Korean official seals’의 실체, 규모 등을 밝혀주는 매우 중요한 문서라고 보인다.


 

가. 미군은 서울의 궁궐에서 47개의 매우 귀중한 옥새(玉璽) 혹은 어보(御寶)를 약탈했음

나. 거기에는 태조, 왕, 왕비 등의 금보 등이 포함되어 있음

다. 한국 정부는 이 물건이 미국 혹은 일본으로 불법반출되었다고 파악하고 있음

라. 한국정부는 귀중한 물건들의 반환을 제의했으며, 발견한 사람은 대사관으로 연락해 주기를 당부하고 있음.


 

한국의 보물이 사라졌다. 볼티모어 선. 1953 11월 17 기사


 

 


 

한국 대사 양유찬 박사는 “한국정부도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의 세기를 뛰어넘은 물건들이 기념품사냥을 하는 미국 군인들에 의해 47점 모두 한국으로부터 일본이나 미국으로 사라졌다고 믿고 있다” 라고 말했다. 양박사는 이 물건들을 현재 간직하고 있거나,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단서를 가진 미국의 군인들은 워싱턴 한국대사관으로 연락해주기를 요청했다.


 

양박사는 한국의 첫 번째 통치자의 역사적 기념품들을 소지하고 있을 누군가는 한국에 이물건의 가치를 안다면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 확신했다. 대부분의 도장들은 지름 2~4인치 크기로 조각되었다. 이 도장들은 한국 최초의 왕-태조 시대로부터 내려온 순금 거북이모양처럼 동물의 형상을 띄고 있는 점 등으로 미국인들도 식별(識別)할 수 있을 것이다. 왕실 도장들은 왕조를 대표하는 디자인을 기본으로 조각되었으며, 왕실의 공식문서를 봉할 때 사용되었다. 모든 도장들은 역사적 성지와도 같은 한국의 왕실에서 1950년 사라졌다.


 

몇몇 왕실 인장은 금과 은의 조합으로 되어 있다. 작은 파운드의 무게이며, 금은으로 장식된 박스와 함께 사라졌다. 한국정부는 단시 이 귀중한 인장들의 반환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고 양박사는 말했다. 또한 한국정부는 이 인장들을 갖고 있는 누군가에게로부터 구입하거나, 또는 한국으로 가져오는데 일련의 보상을 할 것이라고 양박사는 말했다.


 

양박사는 예전에 한 미국군인에게 배송비용과 보험에 대한 400불을 지급했던 일을 언급했다. 이것은 거대한 표범가죽양탄자로서, 전쟁 동안 한 기념품 수집 군인에 의해 한국에서 사라진 것이다.


 

양박사는 47점의 사라진 것들은 값을 매길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수백년전 왕과 왕비가 사용했으며, 한국 정부에 의해 보존되고 있던 360 인장모음 중 47점인 것이다. 인장들은 그 자체의 금과 은의 무게로도 당연히 가치가 있으며 그 외에도 한국정부에게는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

이처럼 아델리아 홀 레코드는 미국내로 불법반입된 한국의 문화재에 대한 중대한 포인트를 시사하고 있다.


 

우선 아델리아 홀이 언급했던 ‘Korean official seals’의 실체가 확인됐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한국에 있었던 360개의 어보중 47개가 1950년 미군에 의해 약탈되었고, 분실된 47개의 어보는 조선 태조, 왕, 왕비 등의 금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게다가 아직도 문정왕후 금보와 같은 약탈품이 미국에 남아 있다는 점은 특별한 주목을 요한다.


 

둘째. 한국 정부가 ‘Korean official seals’의 반환을 이미 공식 요구했다는 점이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에는 미 국무부 관리와 대사가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분실물을 찾고 있는 과정’이 기재되어 있고, 볼티모어 선의 기사에도 ‘한국 정부는 반환을 제안’했다는 타이틀이 실려 있다. 기사 중간에도 양유찬 대사는 ‘한국 정부는 원산국 반환에 관심이 있고, 반환을 위해 보상금을 지급할 용의가 있다’는 점 또한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조선왕실어보(문정왕후 금보를 포함해서)는 이미 1951년이후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언론에 공식적인 반환을 요청한 대상중에 하나란 점이 분명히 입증된다.


 

셋째. 미국정부는 한국정부의 요청에 따라 ‘Korean official seals’의 반환을 실제 진행한 선례가 있다는 점이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는 ‘Korean official seals’이 ‘미군 병사들의 개인적 약탈’이라고 규정했고, 수반하는 조치로 ‘recovery'하는 것이 미국 국무부의 행정원칙임을 밝혔다. 이에 입각해서 미국정부는 1987년 고종, 순종, 명성황후 등의 어보를 한국 정부에 돌려준 선례가 있다. (1987년 6.18 경향신문). 기사에 의하면 6.25 당시 미군에 의해 반출되었던 문화재로 스미스 유니언 미술관의 학예사인 조창수씨의 교섭으로 한국에 반환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 아델리아 홀 레코드


 

문정왕후 금보 반환운동을 시작한다


 

LA 라크마 박물관 소장의 문정왕후 금보는 6.25 당시 미군 병사에 의해 약탈된 문화재로 추정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1950년 47과의 어보를 미군에게 도난 당한뒤, 미국 정부와 언론에 반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였고, 이런 경과가 아델리아 홀 레코드에 기록되었다. 미국 정부는 아델리아 홀 레코드에 기록된 ‘Korean official seals’ 문제가 ‘미군 병사의 절도’에 의한 사실임을 인정했고, 이에 수반하는 조치로서 원산국 반환을 위해 노력해 왔다.


 

호조태환권을 둘러싼 최근 미국 경찰의 움직임은 문정왕후 금보 환수(還收)에 커다란 희망을 준다. 약탈품이 명백한 장물을 매입 혹은 경매로 낙찰 받았다 하더라도 불법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 이 사건의 요지이다.


 

호조태환권의 케이스를 동일한 입장에서 LA 라크마 박물관에 적용한다면, 라크마 박물관 역시 합법적 취득을 주장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떤 나라의 옥새 혹은 어보가 도난품이 아니라면 미국에 어떻게 유입될 수 있을 것인가? 하물며 미국 국무부 문서에 이미 도난품으로 신고된 조선왕실 어보를 합법적으로 취득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아델리아 홀 레코드의 기록과 호조태환권 사건으로 ‘문정왕후 금보’는 반환운동의 논리적 타당성을 확보하게 되었고, 라크마 박물관과도 이런 틀 속에서 교섭이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환수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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