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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래마을 아름다운 선교가족(下)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1-11-01 (화) 11:24:50

 

펀쿠르프 산은 미처 운동화를 준비 못한 나도 산행하기에 적당했다. 이름모를 야생 꽃과 나무가 우거진 가운데 자연보호 구역답게 새끼 거북이가 여기저기에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마치 애벌레가 수를 놓은 듯 나뭇가지를 덮은 모습, 예쁜 종다리같은 새들이 합창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 새끼 거북이의 출현에 마냥 신기해하는 아이들

약 한 시간을 걸어 들어가자, 작지만 자연의 풍광(風光)이 살아있는 폭포를 만났다. 고기가 물을 만난양,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다. 이어 넓고 푸른 잔디 위에서 모든 아이들이 럭비와 축구로 게임을 즐겼다.   

 

30여분 후 우리는 고래들이 나타난다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고래를 보기 위해 승선(乘船)하는 비용은 일인당 600랜드(약 10만원)이다. 상연이 친구도 데려왔기 때문에 우리 일행이 보려면 3,000랜드나 든다. 적은 금액도 아니었지만 목사님에게 행여 부담을 주기 싫었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밖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 허마너스에 살면서도 배를 처음 타보았다는 목사님 부부

그런데 베리 목사님이 ‘우리 가족이 김경환 목사님을 도와주러 온 것이니 같은 선교 차원’이라며 관광회사 사장을 설득해보겠다고 하신다. 큰 기대를 갖지 않았는데 우리 모두를 무료로 태워준다는게 아닌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서 환호했다.

   

알고보니 관광회사 사장이 지역 신문을 통해 김경환 목사님을 익히 알고 있었다. 좋은 일을 해서 많이 알려진 유명한 목사님 덕분에 우리 가족도 덩달아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고래를 볼 수 있다는 들뜬 마음으로 배에 올랐고 목사님과 함께 바다 위 여행을 같이 하게 되었다.

  

처음엔 낯설어 했던 차일드 웰퍼어 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한국 아이들로 인해 마음이 많이 열린듯 했다. 김경환 목사님과 베리 목사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안정감을 많이 찾고 있었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차일드 웰페어 아이중 한 명이 배멀미를 심하게 했다. 휑한 두 눈이 더욱 움푹 들어간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두 목사님이 마치 엄마와 아빠처럼 아이를 편하게 눕게 했고 토사물로 심한 악취가 나는 옷과 의자와 바닥등을 깨끗이 닦았다. 내 아이라도 당장 그 순간은 부끄러워 도망갈 것 같은데 잠시도 쉬지않고 사랑으로 아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시퍼런 파도가 물결치는 바다위로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했다. 어느 새 고래들은 자기 안마당처럼 파도를 타며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마리의 고래가 한꺼번에 나타나자 환호성이 인다. 그런데 상연이와 친구 히로키는 배가 심하게 흔들리자 의자를 꼭 붙잡고 앉은채 마치 동상처럼 눈만 껌벅였다.


 

그 모습을 보고 한참동안 웃던 누나들이 상연이와 히로키를 손으로 잡아 주며 안심 시켜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갑판위를 신나게 활보하기 시작했다.

 
▲ 현주와 목사님의 딸 다은이

바다에서 보는 빛나는 푸른 하늘은 정말 넓고 광활해 보였다. 이게 몇 년 만일까. 이 아름다운 곳에 남편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고 미안했다.

고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올 무렵 아이들은 다소 지친듯 햇다. 그러나 선상에서 제공하는 스낵 등 간식거리에 다시 파릇파릇하게 살아났다. 아닌게아니라 선상에서 먹는 재미는 각별했다. 꿀 맛 그 자체였다.

 

고래 투어는 예정보다 30분을 초과한 채 2시간 반의 여정을 마쳤다. 육지로 돌아온 우리 일행은 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장소에서 준비해 온 간단한 식사를 먹었다.

차일드 웰페어 아이들과 베리 목사님 모두와 작별 인사를 하고 점심 겸 저녁을 할 곳을 찾아 다녔다. 사모님과 우연히 이야기 도중, 케이프타운에 있을 때는 간혹, 외식을 할 수 있었는데 허마너스에 온 이후로는 전혀 외식을 못한다고 것을 알고 마음이 찡했다.

고생하는 목사님 가족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이곳저곳 다 찾아보다가 다수의 뜻으로 결국 spur에서 식사했다. 목사님은 다음날 예정된 스포츠 펀 데이(Sports fun day) 행사로 식사를 하자마자 서둘러 떠났다. 최 집사님, 허마너스에서 같이 살면서 선교를 하시는 것은 어떨런지요…”하고 여운을 남기면서 말이다.


 

▲ 찬 바람에도 마냥 즐거워하는 다은이와 거북이처럼 목을 움추린 다혁이 

허마너스에서 돌아와 글을 쓰면서 솔직히 부끄럽고 아쉬움이 가득했다. 웰페어(Welfare) 아이들과 고생하는 베리(Barry) 목사님 모두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었는데 왜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을까.

빵을 살 때도 우리 애들과 목사님 애들만을 생각했는데 옆에 있던 사모님은 웰페어(welfare) 아이 전체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물론, 얼마 되지 않은 금액이지만 목사님과 우리 애들만 생각한 나와는 대조적이었다. 최집사님이 다~ 샀어요.라며 마치 내가 그 아이들 것까지 다 챙겨준 것처럼 말씀하실때 너무 부끄러웠다.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외롭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 목사님은 항상 사막이나 가시밭길을 택한다고 말씀하시는 사모님은 순종적인 착한 술라미 여인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목사님과 사모님은 진정 이 세상의 수호천사(守護天使)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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