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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남아공 체스대표선발전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3-05-15 (수) 21:32:09

어떠한 종목에서 프로가 된다는 것은 피나는 노력과 확실한 부모의 뒷받침, 강한 정신력,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대회였다.

 

최고 환경이 최고의 커디션을 보장하고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일찍이 부모로부터 훈련이 되어진 아이는 훌륭한 코치부터 완벽한 환경까지 최고 선수의 자리를 넘 볼 실력을 갖추게 된다.

 


 

▲ 첫 경기에 출전한 상연이

 

여기는 요하네스버그. 대회가 시작 된지, 사흘째 밤이다. 이른 새벽, 꿈속에서 잠꼬대를 하듯., 상연이가 내 귀에 속삭인다. “엄마, 이제 남은 경기는 잘해서 엄마 기쁘게 해줄께요.”

 

이제 열한살 아이가 자면서도, 꿈을 꾸면서도 실패에 대한 씁쓸함과 이기고 싶은 절실함을 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번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연속되는 상연이의 실수에 지금까지는 결과에 연연해 본적이 없었던 내가, 처음으로 화를 냈고., 실수에 대한 강한 질책(叱責)을 하며 10분 이상을 밖에서 혼을 낸 것이다. 실력으로야 지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실수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나의 철칙을 시합에 지쳐 있는 아이에게 퍼부어 댄 것이다.

 

9일간의 여정중 사흘째 연속된 경기로 지친 아이한테., 격려는 커녕 꾸지람과 질책으로 더욱 자신감을 잃게 한 것이다. 결과에만 집착하고 아이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결과에만 집착한 채 마치 분풀이 하듯 아이한테 쏟아 부은 것 같아 쓰라린 마음이 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룸메이트인, 중국 아이보다 못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하고 불안한 마음을 아이에게 풀었을지도 모른다.

 



▲ 경기 전 오리엔테이션 풍경

 

최고의 자리,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구나!!!!

얼마나 많은 시간과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는가..,!!

노력도 없이, 그저 얻어 먹으려는 심보..,!!

최적의 환경과 최고의 컨디션을 부모가 맞추어 주어야 하는데..,!!

 

최고의 실력이 있다 한들 그 실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훌륭한 코치를 만났어야 했다. 그것을 위한 경제적인 뒷받침을 나는 못하지 않았나..!! 변명 아닌 변명도 해본다.

 



▲ 경기에 패해 시무룩한 아들을 달래고 있는 엄마의 모습

 

모든 조건들이 상연이에게는 미흡(未洽)했다..,그제서야 아들의 실수가 아니라 초보 부모 코치의 실수였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아들은 실점할 때마다 자기의 실력과 실수 탓으로 돌리면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히 아파하고 있었구나.

 

정말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들아. 눈물이 나올 듯 슬픔이 가슴속에 차오른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아이가 더더욱 작아 보인다.

 



▲ 5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승리와 패배의 명암에 엇갈린다

 

두뇌 스포츠, 체스는 골프와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작용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그날의 컨디션과 안정감이 게임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South African Junior Closed Chess Tournarment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2차 마지막 관문인 선발전이다. 이 대회는 4월1일 등록을 마치고 이튿날부터 시작됐는데 경기는 총 11라운드로 이루어진다. 7일째 되는, 4월 7일 오전에 마지막 11라운드를 마치고 점심식사후 프라이징 타임으로 대단원을 마치게 된다.

 

이 대회에 걸린 상금은 없지만 남아공 최고의 명예와 상패를 얻는다. 세계 체스선수권대회에 남아공 국가대표로 출전을 하게 된다. 항공료와 호텔 비용은 1등에게만 제공된다.

 

하루에 두 게임을 하는데 오전 9시, 오후 5시 경기로 나누어진다. 정해진 경기 시간은 4시간 이내다. 보통의 경기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되는데., 다른 경기보다 두배로 긴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신력과 체력이 중요하다.

 

첫날 등록을 마친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과 릴렉스 시간으로 긴 경기에 대비한다. 최고의 몸 컨디션을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 코파농 호텔에서 상연이와 함께

 

7일간의 시합 분위기를 세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첫째, 둘째 날은 아주 큰 긴장감 속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선수, 부모 할 것 없이 모두가 예민한 분위기다. 사소한 일에도 말다툼이 일어나는 등 민감한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말 그대로 초긴장이었다.

 

세째, 네째 날은 뛰어난 체스 플레이어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부모들의 기대와 분위기 고조는 대회장 안팎에서 엿볼 수가 있다. 어느 정도의 예상 후보가 수면위로 부상하는 등 분위기는 최고조로 무르익는다.

 

다섯째날은 클라이 막스 경기로 마지막 승자가 거의 확정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극적인 역전승부가 펼쳐지기도 한다. 반면에 아예 포기한 듯한 선수와 우승을 눈 앞에 둔 선수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분위기는 다소 많이 온화해졌고., 패자는 패자대로 승자는 승자대로 인사도 여유롭기까지 한다

 

<中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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