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워싱턴을 공부하기 시작한 한인유권자센타는 워싱턴 의사당에서 7월27일 정전협정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정착시켰다. ‘한국전쟁’이란 참혹한 사건 중에서 가장 다행한 일은 동족끼리의 싸움을 멈춘 일이다.
때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로 불가하다는 미주동포의 입장과 주장을 가장 명확하게 나타내는 일은 바로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을 기념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2008년부터 의원회관내 가장 큰 홀을 빌려서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전반기 회기가 끝나는 날에 맞추는 이유는 방학에 들어가는 의원들의 홀가분한 기분에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100여명의 보좌관과 30여명 이상의 현직 상.하 의원들이 참가를 한다.
지난 7월27일엔 5명의 연주가들이 ‘사물놀이’를 공연했다. 역사상 최초로 북과 장구, 꽹과리, 징이 연방의사당엘 들어가는 기록을 세웠다. 참가했던 의원들은 ‘정리된 시끄러움’, ‘가슴을 울컥케 한다’, 혹은 ‘저것이 중국이 아니고 한국이구나..!’ 란 반응이었다. 물론 이 정전협정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뉴욕한인들의 기부금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지난해 유권자센타의 정전협정을 기념하는 연방의사당내 이벤트는 한국전 발발 60년째였기 때문에 비상한 관심거리였으며 그래서 盛況(성황)을 이루었다. 버지니아 일대의 참전용사를 100여명 초청했고 주미한국 대사를 연설자로 초청했다. 대사는 한미관계에서 최고의 절정을 이루는 자유무역협정(FTA)을 강조했다.
행사가 있기 일주일전에 미국의 노조총연맹(AFL-CIO)에서 KORUS FTA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리스트를 뿌렸다. 바로 그 행사장에서 필자는 모 의원의 보좌관으로부터 반대의원 리스트를 건네받았다. 그 자리에서 충격을 받았다.
유권자센타가 활동하는 뉴저지주 한인최대밀집지역의 의원인 '스티브 로스맨(Steve Rothman)' 의원이 가장 앞장서 반대를 하고 있었다. 더구나 그 의원의 지역구인 잉글우드 클립. 포트리, 팰리세이드 팍, 엔 한국 대기업의 지상사의 미주 본부가 집결되어 있는 곳이다. 한미경제교류로부터 경기활성화를 이루는 자신의 지역구 사정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는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필자는 로스맨 의원에게 이것을 알려주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www.rothman.house.gov
이튿날 로스맨 의원실을 찾아갔다. 사무실에 없었고 보좌관에겐 설명을 했지만 이미 여름방학이 시작된 상황이었다. 선거의 해이기 때문에 여름기간 의원은 지역구의 輿論(여론)에 민감하다. 버겐카운티내 민주당에 소속된 한인정치인들에게 기대를 했다. 그분들이 왜 로스맨 의원에게 한미FTA 관련 이슈전달을 하지 않았을까.?
엘머스트의 ‘조 크라울리’ 의원은 물론 같은 당 소속이고 오히려 노조의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의원임에도 일찌감치 FTA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을 했다. 그는 자기지역구 주민인 한인들의 이슈이기 때문에 지지를 한다고 명확하게 했다. 오히려 로스맨 의원의 지역엔 한인들이 더 많고 한인시의원도 있는데 말이다.
9월 말, 뉴저지 한인회의 추석맞이 행사에 스티브 로스맨 의원이 초청연사로 초대 되었다. 필자는 추석잔치를 취재하는 한인 방송, 신문 기자들이 모이도록 요청했다. 연설을 끝내고 돌아가는 로스맨 의원의 길목을 막아섰다.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한 달 후에 선거가 있는데 한인유권자들은 로스맨 의원의 한미FTA 입장을 알고 싶어한다”고 대답을 졸랐다.
로스맨 의원은 놀라고 당황했다. 취재진을 피하려고 했지만 어림없는 일이었다. 필자는 그렇게 당황하는 정치인을 본적이 없다. 입장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얼버무리고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3일후에 팰팍의 한인시의원을 통해서 그로부터 연락이 왔다. 팰팍시청에서 그에 관한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자리엔 뉴욕주재 특파원들이 더 성화였다. 강력한 반대에서 입장 유보로 바꾸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61%의 지지율로 다시 당선(8선)이 되었다. 그런데 2008년도의 지지율에 비하면 10%를 잃었다. 한인동포들의 정치력이고 한국미디어의 전략적 영향력이다.
지난 10월 11일 연방하원에서 한미 FTA 표결을 실시했다. 429명(출석의원)중에 27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189명의 민주당 의원 중에 130명이 반대를 했다. 필자의 가장 큰 관심은 스티브 로스맨 의원의 표결이었다. 그가 결국엔 찬성표를 던졌다. 지역구의 한인들이 아니었으면 로스맨 의원은 당연히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다.
노조활동가들과 로스맨 의원과의 紐帶(유대)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군위안부결의안’때에 일본의 손이 아니고 우리의 손을 들어 준 의원들에게 의리를 지키느라(fundrasing) 필자는 거의 죽음에 가까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 일본계가 지원하던 양의 1/4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다. 뉴욕, 뉴저지 일원의 한인들은 로스맨 의원에게 반드시 의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 (유태인들의 방식이기도 한 ‘공짜는 없다’이다.)
동포사회의 많은 인사들이 정치인들과 敦篤(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의 한계를 갖긴 하지만 물론 한인정치인들도 있다. ‘스티브 로스맨’의원이 왜? FTA 관련한 한인들의 관심과 의향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그는 필자에게 늘 “나는 한인회도 잘 알고요...한인시의원들도 모두 내 친구입니다 ‘라고 말하곤 한다. 스티브 로스맨 의원은 필자와 같은 에이팩(AIPAC : 유태계시민로비단체)의 고정 참가자(회원)다. 이 참에, FTA 관련 각 의원들의 표결 내용을 동포사회에 알려야 한다. 누가 반대를 했고 누가 찬성을 했는지 한인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