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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의 마라톤문학
저는 절대로 엘리트 마라토너가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으면 보통 마라토너는 다 할 수 있고 제가 못 해도 다른 마라토너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못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도 못하는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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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강이 휘돌아 흐르는 작은 마을 Gore

글쓴이 : 강명구 날짜 : 2015-05-28 (목) 12:03:09

대지에 물이 흐르는 것은 사람 얼굴에 미소가 흐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미소가 사라진 얼굴은 아무리 윤곽이 또렷해도 마른 얼굴이다. 강물은 웃음진 얼굴에 또렷이 새겨지는 보조개 같은 것이다.

 



라스베가스 같은 인조도시 이외에 세계 어느 큰 도시에도 강물은 흐르게 마련이다. 웃음진 얼굴을 가진 사람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 듯이 강물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생활의 터전을 마련하였다. 물이 흐르면 초목이 무성하고 그 위에 무수한 생명들이 번성한다. 논과 밭이 비옥하고 가축들이 잘 자란다.

 



작은 마을 Gore에는 커다란 두 개의 강이 휘돌아 흐른다. 여기서는 시간도 내 발걸음도 강물의 흐름만큼의 속도로 흐르는 것 같다. 풀을 뜯는 소나 말들의 되새김질도 꼭 그 속도에 맞춰진 것 같다. 그 강물 위에 아침 햇살이 비쳐서 은빛 날개가 되어 비상할 것 같은 모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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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물고기 한마리가 물을 박차고 뛰어오르는 모습은 미소진 얼굴에 또렷한 양 볼의 보조개 사이에 분홍의 맆스틱을 바른 입술처럼 싱그러운 아침이 만든다. 나는 오늘도 분홍의 입술에 격렬하게 입맞춤을 하고픈 마음으로 싱그러운 대지를 달린다.


물은 정신적인 안정감을 준다. 그래서 부자나 권력자들은 물가에 별장을 갖는다. 다 가졌는데 한가지 없는 것,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하여! 바다와 강과 호수처럼 물은 바라만 보아도 좋다. 물은 소리를 들어도 좋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도 좋지만 고요한 밤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도 좋다. 시냇물이 졸졸 졸 흐르는 소리는 떨리는 사랑의 속삭임 같아서 좋다. 달리고 나서 마시는 물은 생명이다. 나는 달리고 모텔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 따뜻한 물이 몸에 주는 위로나 격려는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


강이 두 개나 흐르니 강으로 흐르는 지류(支流)도 많아서 다리도 많다. 나는 달리다 힘들면 개울물에 발을 담근다. 지금 내 몸에서 가장 고생이 많은 것이 심장과 발이다. 발건강은 제일 중요하다. 나는 발이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길까봐 언제난 노심초사(勞心焦思)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신발을 벗고 발의 휴식을 취한다. 발을 가끔씩 흐르는 시냇물에 씻어주면 그건 최고이다. 발이 환성을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이제 Sallisaw를 지나면 오클라호마와는 또 작별을 하고 아칸소 주로 들어간다. 여기를 지나면 ‘반환점’을 돌게 된다.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사색하기에 좋다. 나는 새소리와 황소의 목청 가다듬는 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잠겨본다. 사내 냄새 물씬 풍기는 사내가 없는 시대에 끝없는 고통을 인내하면서 달릴 줄 알고, 욕망을 다스릴 줄 알고, 진정 사랑할 줄 알고, 어느 순간 툭툭 털어낼 줄 아는 그리고 고뇌에 찬 사색을 할 줄 아는 사내이고 싶다고! 분쟁을 조절할 줄 아는 중년의 중후한 사내!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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