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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바비 보니아의 계약

글쓴이 : 뉴스코리아 김홍… 날짜 : 2012-07-19 (목) 06:49:49

북미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유명한 계약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알렉스 로드리게스일 것 같다.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에 2억5200만 달러의 계약을 해 사실상 구단 전체 가격과 비슷한 액수의, 당시로선 상상도 하기 힘든 규모의 계약을 했기때문이다.

거기에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로드리게스는 2007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계약서 조항을 이용해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양키스와 다시 10년 계약을 하는 手腕(수완)을 발휘했다. 이번엔 10년동안 순수연봉만 2억7천만 달러다.

로드리게스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두 번이나 한 선수가 됐으며 그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www.en.wikipedia.org

하지만 많이 받는만큼 책임도 무겁다. 그는 늘 몸값에 대한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조금만 부진해도 연봉에 비해 팀 공헌도가 낮다는 조롱을 받아야 했으며 이는 그가 은퇴할때까지 계속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알짜배기 계약을 한 선수는 누구일까. 돈은 계약한 액수보다 훨씬 더 많이 받고, 반드시 현역으로 뛰어야 한다는 조건도 없으니 그야말로 공돈 챙기듯 구좌에 들어온 돈만 확인하면 되는 그런 계약을 한 선수말이다.

정답을 찾는다면 아마도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바비 보니아가 아닐까 싶다.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배리 본즈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끈 그는 2001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했다. 1963년생으로 만 49세.

 

그런 그가 만 48세인 지난해부터 연봉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면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부터 다시 뉴욕 메츠로부터 연봉을 받기 시작했다. 1년 연봉이 약 120만달러로 그다지 많지 않은 액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앞으로 25년동안 메츠 유니폼 한번 입는 일 없이 매년 12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렇게 따지면 그와 메츠의 계약은 25년동안 약 3천만 달러의 계약이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수 있었을까. 한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던 보니아는 선수 말년에는 과거의 명성만 남아있는 껍데기선수에 불과했다. 1999년 뉴욕 메츠에 입단해서는 고작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6푼의 형편없는 성적을 올렸다.

보니아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메츠는 연봉지출을 줄이기위해 그를 쫓아낼 궁리만 했고 보니아 역시 그같은 낌새를 알고 있었다. 그가 메츠로부터 계약 마지막해 받을 연봉은 590만 달러였다.

보니아는 에이전트와 함께 메츠와 담판을 벌였다. 연봉 590만 달러를 받지않는 대신 2011년부터 25년동안 매년 약 120만 달러의 연봉을 주면 순순히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메츠는 그런 荒唐無稽(황당무계)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것도 메츠구단주인 프레드 윌폰이 선뜻 그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덕분에 보니아는 메츠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74세가 될 때까지 매년 120만 달러의 돈을 받게 된 것이다. 매년 복권에 한번씩 당첨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대체 메츠의 프레드 윌폰 구단주는 그런 황당한 제안을 왜 받아들였을까. 그 뒤에는 바로 윌폰 구단주의 죽마고우이자 과거 나스닥 거래소 회장인 동시에 희대의 사기꾼인 버나드 메이도프가 있었다. 즉 윌폰구단주는 보니아에게 줄 연봉 590만 달러를 자신의 친구인 메이도프에게 맡긴 것이다.

계산을 해보니 이자 8%만 받아도 보니아의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 있는데 메이도프는 자신이 투자한 돈에 대해 매년 10%가 넘는 이자를 보태주었으니 윌폰 구단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에 ‘손안대고 코풀기’였다.

물론 이후 메이도프는 사상 최대 폰지사기극이 발각돼 징역 150년을 선고받아 복역중이다. 윌폰 구단주는 그로부터 이자를 받았다는 이유 때문에 소송을 당해 수억 달러를 사기극피해자에게 토해내야 했고 구단 지분까지 처분할 지경에 놓였다. 보니아에게 주는 연봉도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피같은 ‘생돈’이다.

돈 때문에 대통령의 친형까지도 구속되는 세상. 돈으로부터의 해방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누가있으랴. 만 49세의 나이에 향후 25년동안 12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보니아가 부러운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 News Korea Texas, Inc.(www.newskorea.com) 제공, ‘김홍식의 스포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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